내신 ‘6단계 절대평가’로 또 바뀐다… 대학처럼 ‘F’학점 받은 학생 재수강해야 졸업
입력 2011-02-18 18:30
2014년부터 중·고교서 … 9등급 상대평가 폐기
중·고등학교 내신 제도가 2014학년도부터 현행 상대평가 방식에서 6단계 절대평가 방식으로 바뀔 전망이다. 또 중·고교에도 대학처럼 ‘F학점 재수강제’를 도입, F를 받은 교과목은 재수강해야 졸업할 수 있게 된다.
한국교육개발원(KEDI)은 18일 이런 내용을 담은 ‘중·고교 학사관리 선진화 방안’ 정책연구 시안을 발표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이번 시안을 바탕으로 공청회를 거쳐 올해 안에 정부안을 확정한다.
선진화 방안에 따르면 올해 중학교 1학년이 고교에 진학하는 2014학년도부터 고등학교 내신 평가가 현행 9등급 상대평가 방식에서 A-B-C-D-E-F 6단계 절대평가 방식으로 전환된다. 학교생활기록부에 석차등급(1∼9등급)을 기록하는 대신 A∼F까지 성취도를 표시하게 되는 것이다. 교육개발원은 그러나 절대평가가 도입되면 성적 부풀리기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학교생활기록부에 수강자 수 및 원점수·과목평균·표준편차 등을 적는 현행 방식을 유지토록 했다. 학생의 성적이 전체에서 어느 정도 위치에 있는지 표시하기 위해서다.
중학교도 성취도를 현행 수-우-미-양-가 5단계로 평가하는 대신 A-B-C-D-E-F 6단계로 매겨진다. 상대평가 요소인 석차 및 재적 수는 그대로 기재된다. 그러나 고교 절대평가가 도입되면 현재보다는 내신에서 변별력 확보가 어려워져 대학들이 입시에서 특목고를 우대하는 등의 부작용도 예상된다. 교육개발원은 또 중·고교 모두 특정 과목에서 F단계를 받으면 계절학기나 방과후 수강 등을 통해 해당 과목을 재이수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특정 과목을 재이수하면 F성적은 삭제되고 재이수로 받은 성취도 결과가 표시된다. F단계 기준은 학업성취율 30∼50% 수준으로 결정될 전망이다. 재이수 횟수는 1회로 제한된다. 교육개발원은 F학점 재이수제를 내년부터 일부 과목에 시범 적용한 뒤 2014년 전면 도입토록 제안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