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미술관협회장 취임 이명옥 사비나미술관장 “제2의 백남준 꼭 배출할 겁니다”
입력 2011-02-18 19:08
“백남준 외에는 한국미술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작가가 드물어요. 음악계는 조수미와 정명훈, 무용계는 강수진씨 등이 있는데…. 상업적으로 판매는 어렵지만 좋은 작업을 하는 작가를 발굴·지원해 세계 유수의 미술관에서 전시할 수 있도록 연계시키는 데 힘을 보태겠습니다.”
올해 초 한국사립미술관협회장에 취임한 이명옥(56·사진) 사비나미술관장은 18일 서울 태평로 한 음식점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포부와 사업계획 등을 소개했다. 이 회장이 추진하는 사업 중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것이 ‘제2의 백남준 만들기 프로젝트’다.
“온라인상에 최첨단 IT기술을 활용한 가상미술관 버츄얼(Virtual) 미술관을 구축하고 우리나라의 작품성 있는 작가를 전 세계적으로 홍보해 제2, 제3의 백남준 같은 스타작가를 배출하는 사업이에요. 예를 들어 미국 뉴욕현대미술관(MOMA)의 큐레이터가 버츄얼 미술관을 둘러보다 한국 작가에게 관심을 보이면 협회가 나서서 적극 연결시키는 겁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으로 마련되는 버츄얼 미술관은 오는 5월 15일 오픈할 예정이다. 협회 소속 80여개의 사립미술관 가운데 심사를 거쳐 상반기와 하반기 각각 10곳씩 우선 실시된다.
이 회장은 또 “미술관은 아직도 문턱이 높고 관람객들이 편안하게 문화를 향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인식되지 않고 있다”며 “관람객에 대한 서비스 확대 차원에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미술관 찾기’를 개설한다”고 밝혔다. 다음 달 15일부터 실시되는 ‘미술관 찾기’는 스마트폰으로 전국 사립미술관의 전시 정보 및 각종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5월 한 달 동안 열리는 제6회 ‘예술체험 그리고 놀이, 뮤지엄 페스티벌’에서는 체험학습 중심의 교육과정 개편에 따라 학생들의 문화체험장으로 미술관이 활용되도록 각급 학교 및 교육청 등과 협의할 방침이라고 이 회장은 말했다. 또 6월 1∼2일 열리는 제2회 ‘미술관의 날’에는 작가 포트폴리오 발표 기회, 현장감 있는 미술강좌, 미술관 전시 및 교육시뮬레이션 등을 열 계획이다.
한편 협회 제3기 집행부는 노준의 토탈미술관장이 명예회장, 유상옥 코리아나미술관장이 고문, 한충민 한광미술관장·홍광희 선바위미술관장이 감사, 박미정 환기미술관장·안연민 한국미술관장·이경렬 당림미술관장이 부회장, 변숙희 시안미술관장이 기획단장, 박선주 영은미술관장이 홍보위원장, 김성래 목암미술관장이 정책위원장, 나신종 신미술관장이 교육위원장, 김철수 대산미술관장이 상임이사를 각각 맡았다.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