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 묻은 애플… 中 공장서 유독성 물질 사용 인정, 근로자 137명에 보상
입력 2011-02-18 17:55
애플이 중국 하도급업체의 생산공정에서 유독성 화학물질을 사용해 근로자 137명이 건강상 피해를 입었다는 사실을 공식 인정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18일 보도했다. 애플은 중국에서 아이패드, 아이폰 등을 생산하고 있다.
애플은 지난 15일 ‘2010년 하도급업체 관리 보고서’를 통해 “쑤저우(蘇州)에 있는 하도급업체 근로자 137명이 유독 화학물질인 노르말헥산(n-Hexane)에 노출된 환경에서 근무해 건강상 피해를 입었다”고 시인했다. 애플은 이미 중국 하도급업체에 노르말헥산 사용 금지를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노르말헥산은 매우 강한 독성을 갖고 있어 장기간 노출될 경우 신경장애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애플 측은 피해 근로자들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며, 의료비를 포함한 보상비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또 대다수는 이미 생산현장에 복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부 피해자들은 강제로 회사에서 쫓겨났다고 주장했다. 피해 근로자인 자징찬(賈景川)씨는 “지난 11일 회사 측으로부터 직업병 9급이라는 진단 결과가 나왔다는 통보와 함께 사직을 권유받았다”고 말했다. 자씨는 “회사 관계자는 사직하지 않으면 회사로부터 배상금을 받을 수 없다고 통보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해 중국 내 36개 환경보호단체는 애플의 협력업체에서 노르말헥산 중독 사고가 발생했다며 애플 측에 공식적인 해명을 요구해 왔다.
베이징=오종석 특파원 js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