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 데이트-‘도쿄 테이블웨어 페스티벌’ 대상 받은 청강문화산업대 5인] “한국 식공간에 모두 감탄”
입력 2011-02-18 19:50
“입선만 해도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대상을 받았어요.”
일본 도쿄에서 지난 5∼13일 열린 ‘2011 도쿄 테이블웨어 페스티벌’ 테이블코디네이션 부문 대상인 ‘경제산업대신상’을 수상한 청강문화산업대학 에코라이프스쿨 푸드스타일리스트팀 5명을 16일 본사 회의실에서 만났다. 19회째를 맞는 세계적인 규모의 이 대회에서 아마추어가 대상을 받는 것은 처음이어서 이들은 국내외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들의 작품 제목은 휴식을 뜻하는 ‘休(휴·사진)’였다. 팀의 맏언니인 김미경(29)씨는 “에코라는 주제를 자연스럽게 표현한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면서 “대상 수상자가 외국 학생들이라고 하자 주최 측이 우리보다 더 놀라더라”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테이블코디네이션과 창작도자기 부문으로 나눠 열리는 이 대회는 1,2차 사진심사를 통해 선발된 60여팀이 현지에서 실물로 겨뤘다.
정연호(26)씨는 “복학생들끼리 뭉친 팀”이라고 소개한 뒤 “그래서 아이디어도 많고, 각자의 경험과 재주를 활용할 수 있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남학생들은 군 입대 때문이겠는데, 여학생들은? 식품영양학과를 다니다 자퇴하고 이 학교에 입학한 미경씨는 1학년을 마치고 3년간 인턴십을 한 뒤 복학했다. 미경씨의 다양한 경험과 연륜은 이번 작품 준비에 큰 도움이 됐다.
강진주(25)씨는 어학연수를 다녀온 뒤 편입준비를 하다 복학했다. 강씨는 “4년제 대학을 졸업한 뒤에도 취업이 잘 안되는 이들이 많아 생각을 바꿨다”고 털어놨다. 강씨의 말에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미경씨는 이미 호텔에 취업이 됐고, 나머지 학생들도 학교가 취업에 대한 준비는 물론 정보도 충분히 주고 있어 취업 걱정은 하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이번 대회 때 요리를 도맡았던 이정남(27)씨는 일찌감치 요리 쪽으로 진로를 정해 고3 때 취업했으나 여자친구의 권유로 대학에 진학했단다. 그는 “고등학교 때 적성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씨의 말에 정씨가 맞장구를 쳤다. 미대에 가기 위해 재수하다 이 학교를 알게 됐다는 정씨는 “지난해 취업이 됐는데 학교가 재미있어서 입사를 미뤘다”며 “적성을 빨리 알았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물론 미술 공부가 헛된 것은 아니었다. 이번 작품에 그의 색채감각이 많은 도움이 됐다.
요리를 하고 싶었으나 부모님의 반대로 식품공학과에 입학했다 자퇴하고 이 학교에 들어왔다는 김재두(27)씨는 “이번 수상으로 부모님의 응원을 받게 됐다”고 자랑했다. 그는 “부모님과 본인의 뜻이 다를 때는 공부도 열심히 하면서 하고 싶은 것을 준비해 인정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재두씨는 사진솜씨가 빼어나 예비심사 통과에 큰 공을 세웠다.
이들을 지도한 에코라이프스쿨 정효진 교수는 “이들의 작품은 완성도와 디테일이 뛰어나 만장일치로 대상을 받았다”면서 “이번 수상이 한국의 식공간 문화와 한식세계화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혜림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