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은 북한 왕조를 어떻게 볼까
입력 2011-02-18 15:23
[미션라이프] ‘하나님은 패역한 북한 지도자들을 왜 60년 넘게 방치하시는 것일까?’ ‘대북지원은 과연 해도 되는 것일까.’
극심한 식량난을 겪고, 고통스런 삶을 회피하기 위해 마약을 흡입하는 북한주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지도층은 김정철처럼 사치스럽고 안정적인 생활하고 있고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그 일가를 우상화하는 데만 집중하고 있다. 그렇다면 성경은 세계 유일의 공산주의 ‘왕조’ 국가 북한을 어떻게 보고 인도적 지원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성경이 말하는 왕조의 종말=성경 66권은 ‘왕조’의 지도자들이 우상숭배나 도덕적 타락을 회개하고 돌이키지 않는다면 망할 수밖에 없다고 분명하게 경고한다.
북한 지도층은 주체사상을 앞세워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으로 이어지는 거대한 우상국가를 만들고 교통 통신 사상 등을 철저하게 통제하면서 체제를 유지시키고 있다. 오픈도어스 발표 9년 연속 ‘기독교 박해 1위 국가’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는 북한은 마치 하나님이 없다며 여호와 하나님 보시기에 악을 행했던 북이스라엘의 아합이나 남왕국의 므낫세를 연상시킬 정도다. 하나님 말씀에 대한 지도자들의 무지와 불순종은 땅이 저주를 받고 백성들의 삶이 피폐해지는 결과로 나타난다(렘 23:10).
성경은 북한의 현 체제가 유지되는 것은 전적으로 이방인은 물론 육축까지도 아끼시며 참고 인내하시는 하나님(욘 4:11)의 속성 때문에 나타나는 일시적 현상에 불과하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하나님을 떠나 우상숭배와 도덕적 타락으로 ‘여로보암’의 길을 걷다 BC 722년 앗수르에 의해 망한 북이스라엘이나 이사야 미가 하박국 다니엘 등의 엄중한 경고에도 돌이키지 않아 BC 587년 바벨론에게 망한 남유다가 좋은 예다.
북한학을 전공한 양병희 한국장로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은 “주체사상이란 인간이 주인이고 그 중심엔 김일성과 김정일이 있다”면서 “북한 문제를 볼 때 공산 독재자와 비인간적인 독재자 밑에서 강도만난 이웃처럼 신음하는 민중을 구별해서 생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양 대표회장은 “통일의 시간표는 결국 하나님의 손 안에 있다는 생각아래 모세가 출애굽을 위해 준비됐듯, 한국교회도 인식을 전환하고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형제를 도우라는 사랑의 명령=성경은 하나님이 없다고 하며 온갖 악행을 저지르고 있는 북한 지도부에 대해 경고할 뿐만 아니라 남한엔 질병과 굶주림으로 신음하는 북한 형제를 돌볼 것을 말씀한다. 수백만명의 아사자가 발생했던 북한의 상황은 마치 북이스라엘이 아람군대에 둘러싸여 굶주림의 결과 ‘비둘기 똥 사분의 일 갑이 다섯 세겔에 팔리고 자녀를 삶아먹었던’ 상황을 보는 듯 하다(왕하 6장). 이런 북한 형제를 돌보지 않는 남한은 영적 무지와 경제적 풍요에 취해 사치와 교만, 음란, 우상숭배로 물질주의와 향락주의가 극에 달했던 여로보암 2세 때를 연상시킨다.
성경은 형제 이스라엘을 배신하고 원수 바벨론과 공조한 에돔에 대한 심판은 남한이 기아에 허덕이고 있는 북한 형제를 도와야 한다는 것을 말한다(옵 1장). 박영환 서울신대 북한선교연구소 소장은 “정부가 대북 강경책을 펼치지만 그것은 그것대로 역사의 주관자이신 하나님께 맡기고 우리 크리스천은 못 먹고 굶주린 북한 주민이 도와달라는 요청 앞에 할 일을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박 소장은 “인도적인 대북 지원은 어떤 상황과 조건일지라도 멈춰서는 안 된다”면서 “만약 이것마저 포기한다면 민족과 통일을 포기하는 일이나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민영진 대한성서공회 전 총무도 “지난 정권에서 남북간 정성스럽게 쌓았던 대화의 공든탑이 무너졌다”면서 “북한 쪽이 쉽게 바뀔 것이라고 기대하기보다 인도적 차원에서 지원을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