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비정규직 노조 3개월여 만에 2차 파업
입력 2011-02-17 21:32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비정규직 노조가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면서 지난해 11월 1차 파업을 벌인 데 이어 3개월여 만에 2차 파업에 나섰다.
현대차 비정규직 노조는 17일 울산공장 정문 앞에서 조합원 7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파업 출정식을 갖고 이날 예정된 2시간 잔업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18일에도 잔업을 거부하기로 했고, 25일부터 3월 1일까지 서울 양재동 현대차 본사 앞에서 노숙투쟁을 벌이는 등 전면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노조는 지난해 11월 15일 불법 공장점거 농성파업 이후 현대차 측의 고소·고발 및 손해배상소송 철회, 지도부 신변보장, 정규직화 대책안 등을 요구하며 사측과 협상을 벌였으나 합의를 보지 못했다.
현대차는 노조의 잔업 거부에 따라 야간근무조 중 비(非)노조 직원들을 대체 인력으로 투입, 생산라인을 가동시키는 한편 점거농성에 대비해 사내 보안을 강화했다.
앞선 10일 서울고법 행정3부는 현대차 사내하도급 근로자 최모씨가 중앙노동위원회를 상대로 제기한 부당해고와 부당노동행위 구제재심판정취소 청구 소송에서 “대법원의 판단과 현대차 울산공장의 상황을 종합해 볼 때 최씨는 현대차 파견근로자로 인정해야 한다”며 원고승소 판결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