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첫 ‘유엔 직원 부부’ 탄생
입력 2011-02-17 19:40
‘세계의 정부’로 불리는 유엔에서 함께 근무하는 한국인 부부가 탄생했다고 연합뉴스가 17일 보도했다. 유엔 법률국 소속으로 현재 오스트리아 빈에서 근무하는 이재성(37)씨와 이달 초 유엔본부의 평화유지활동 총괄지원부서(DFS)에 발령받은 김미선(33)씨 부부가 주인공이다.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미국 뉴욕주 변호사 자격을 갖고 있는 이씨는 한국 외교부에서 1년가량 재직하다 유엔 공채시험을 통과해 2007년 4월부터 법률국에서 국제거래 관련 업무를 맡고 있다.
김씨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와 미국 공인회계사 자격을 취득한 뒤 삼일회계법인과 미국 시티그룹 증권에서 근무한 회계분야 베테랑이다. 그는 지난해 말 유엔 공채시험에 최종 합격했다. 김씨는 “결혼한 뒤 직장을 그만두고 남편을 따라 빈과 뉴욕에서 생활하면서 유엔에 매력을 느끼게 됐다”며 “유엔에서 내 전공을 활용해 보고 싶은 생각에 도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휴가를 받아 뉴욕을 찾은 이씨는 “6시간의 시차와 각종 회의 참석 등 바쁜 업무 때문에 자주 연락을 못하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또 “요즘 들어서는 한국이 국제기구 속에서 객관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것 같아 자긍심을 느낀다”면서 “반기문 사무총장을 직접 만나지는 못했지만 그 존재감만으로도 든든한 힘이 된다”고 밝혔다.
유엔 신규 직원 공채시험은 어렵기로 소문나 있다. 서류전형에서 시작해 최종면접을 거쳐 합격이 결정되는 데 무려 2년 가까이 걸린다. 정확한 자료는 공개되지 않고 있지만 경쟁률도 70대 1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정원교 기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