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연합훈련 대응 훈련 중 北 전투기 작년 여러 대 추락”
입력 2011-02-17 18:47
북한군 전투기 여러 대가 지난해 한·미 군사훈련의 맞대응 차원에서 실시한 훈련에 참가했다가 추락했다고 우리 정부 고위 당국자가 17일 밝혔다.
일본을 방문 중인 이 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나 “(북한 전투기들이) 연료가 충분하지 않고 훈련 횟수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남측 훈련에 맞대응하다가 사고가 많이 난 것으로 안다”면서 “우리도 추락사고가 있었지만 북한은 그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중순 한·미 연합훈련 기간에 북한 전투기 1대가 추락한 사실이 공개된 적은 있으나 여러 대의 전투기가 떨어졌다는 정보는 처음이다.
그는 “남측이 훈련할 경우 북한으로서는 맞대응 성격의 훈련을 실시할 수밖에 없다”면서 “지하갱도로 들어가 훈련을 하다 보니 북한군으로서는 고통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 당국자는 북한의 추가 도발가능성은 낮게 전망했다. 그는 “이번에 또 도발한다면 확실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는 점을 북한도 잘 알고 있다”면서 “우리 측이 연평도를 공격당했지만 북한도 사상 처음으로 본토를 공격받아 충격이 컸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미군이 최근 북한의 추가도발 가능성을 언급하는 것은 우리가 계속 지켜보고 있으니 함부로 도발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주려는 차원”이라며 “3월 위기설은 늘 있어 왔던 얘기”라고 지적했다.
이 당국자는 그러나 3차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것은 다른 얘기”라며 “핵은 미국을 상대로 한 것이어서 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