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제2 미사일 발사타워 완공”
입력 2011-02-17 23:17
북한이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의 제2 미사일 발사기지에 장거리 미사일(ICBM급)을 쏠 수 있는 발사타워 공사를 최근 끝낸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정부는 일단 개연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17일 “외관상으로는 동창리 미사일 기지에 발사대를 지지하는 발사타워 공사가 완료된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실제 미사일 발사에 필요한 레이더 및 관측시설 등을 모두 갖췄는지는 분명치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관계자는 “외부 공사가 지난해 6~7월께 마무리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간 시간을 감안하면 실제 가동할 수 있는 내부시설도 상당부분 갖췄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16일 도쿄발 기사에서 “최근 촬영된 위성사진에 따르면 높이 30m가량의 현대식 발사타워 옆에 커다란 발사대가 설치돼 있는 것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특히 2009년 이후 최근까지 동창리 기지에서 4∼5차례에 걸쳐 ICBM급으로 추정되는 장거리 미사일의 엔진성능 시험을 한 정황을 정보당국이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동창리 미사일 기지를 완공했을 경우 다음 수순은 미사일 발사실험이다. 일각에서는 지상에 고정발사대를 설치하고 발사타워 공사를 한 것 자체가 발사실험을 염두에 두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실험을 한다면 김일성 주석 생일(4월 15일)이나 노동당 창건일(10월 10일) 전후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한다. 그러나 한국국방연구원(KIDA) 백승주 박사는 “미사일 발사실험이 임박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동창리 미사일 기지는 기존 무수단리 기지보다 3배 이상 큰 규모로, 3단 추진체의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기 위한 기지로 분석되고 있다. 북한이 무수단리에서 3단계 추진체의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게 되면 1단 추진체 낙하물이 일본 연안에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동창리에서 하와이 방향으로 발사될 경우 1단 추진체는 동해에 떨어지고 2, 3단 추진체는 미국 본토 방향으로 태평양 상공을 비행하게 된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