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황제’ 잡스 병세 악화… 6주 시한부說

입력 2011-02-17 21:50


병가를 떠난 애플 창립자 스티브 잡스(55)의 병세가 알려진 것보다 심각하며 앞으로 6주밖에 못 살 거라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타블로이드 주간지 내셔널인콰이어러 최신호가 잡스로 추정되는 인물의 수척해진 사진을 실으면서 “그의 건강이 매우 나쁘다”고 전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17일 보도했다.

인콰이어러에 실린 그의 충격적인 사진은 지난 8일 촬영된 것으로 잡스가 캘리포니아 팔로알토에 있는 스탠퍼드대 암센터로 가기 전 부인과 함께 아침식사를 하러 가는 모습이다. 스탠퍼드대 암센터는 할리우드 스타 패트릭 스웨이지가 2009년 9월 췌장암으로 사망하기 전 항암치료를 받았던 곳이다.

뼈가 드러날 정도의 앙상한 몸에 청바지와 상의를 헐렁하게 걸친 잡스는 매우 허약해 보이며, 머리카락이 많이 빠져 항암 치료의 부작용을 겪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최근 잡스를 목격했다는 한 측근은 “그는 걸을 때 균형을 잡지 못하는 것처럼 앞뒤로 비틀거리고 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얼굴에 고통의 흔적이 역력했다”고 전했다.

인콰이어러는 사진을 본 의사들의 발언을 인용해 잡스가 췌장암에 걸려 6주밖에 못 살지도 모른다며 암에 걸리기 전 175파운드(79㎏)였던 그의 몸무게가 130파운드(59㎏)로 줄었다고 전했다.

제롬 스펀버그 박사는 “암이 재발한 잡스가 스탠퍼드에서 외래환자로 화학요법 치료를 받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또 의료계에서 40년간 일해 온 게이브 머킨 박사도 “근육이 극도로 줄어든 걸 보면 말기 암 상태인 것 같다”며 “특히 엉덩이 부분에 근육이 거의 없는데 건강 상태가 최악이라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인콰이어러가 흥미 위주의 주간지임을 감안하면, 잡스의 말기암설에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미국 ABC방송은 잡스가 17일 저녁(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기업인 초청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말기 암 환자로선 소화하기 힘든 일정이어서 그가 참석할지 주목된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