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플랜트 수주 낭보 하루만에 대우건설 압수수색… ‘충격’

입력 2011-02-17 18:37

검찰이 17일 압수수색한 서울 신문로 대우건설 본사는 하루 종일 뒤숭숭한 분위기였다. 전날까지만 해도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11억3000만 달러 규모의 복합화력발전소 공사를 수주했다는 소식에 들떠 있던 분위기는 온데간데없었다. 검찰 수사관들이 점심시간에 들이닥치면서 관련 부서 임직원들은 식사도 마치지 못한 채 사무실로 급히 돌아와야 했다. 4시간 넘게 압수수색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상황 파악을 하느라 동분서주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지난달 25일 서종욱 사장이 대표이사로 연임된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대형 악재’가 터지자 임직원들의 충격파는 컸다. 한 직원은 “대외적으로 회사의 위상이 높아진 데다 회사 내부적으로도 ‘한번 잘해보자’는 의욕이 무르익는 분위기였다”면서 “갑작스런 검찰수사 소식에 답답하고 안타까울 뿐”이라고 말을 아꼈다. 검찰이 대우건설을 압수수색했다는 소식에 대우건설 주가는 전날보다 4.08%(500원) 떨어진 1만1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대우건설은 국내 시공능력평가 순위 4위로 업계 ‘빅5’로 꼽히는 대표적인 건설사다. 금호아시아나가 2009년 6월 대우건설 매각을 결정한 뒤 주인을 찾지 못하다가 지난해 말 산업은행을 새 주인으로 맞이하면서 공격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