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대우건설 압수수색… 장수만 청장에 건넨 상품권 대가성 수사
입력 2011-02-17 18:27
‘함바집’(건설현장 식당)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여환섭)는 17일 오전 서울 신문로1가 대우건설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압수된 자료를 바탕으로 장수만 방위사업청장이 지난해 9월 대우건설 서종욱 사장으로부터 받은 백화점 상품권의 대가성 여부를 수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서 사장이 장 청장에게 상품권을 건넨 것으로 안다”는 대우건설 관계자들의 진술을 확보하고 압수수색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청장은 함바집 비리 수사와 관련해 자신의 이름이 거론되자 고교 동창인 세무사 이모(61)씨에게 현금 5000만원과 백화점 상품권 1300만원어치를 맡긴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대우건설이 지난해 4월 LH공사가 발주한 특전사령부 이전사업 공사를 수주한 뒤 사업 편의를 위해 장 청장에게 상품권 일부를 건넸을 가능성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대우건설이 수주한 특전사령부 이전 공사는 4078억원 규모로 지난해 정부가 발주한 건설공사 가운데 가장 큰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 측은 “대가성이 있었다면 추적이 가능한 법인카드로 상품권을 사지 않았을 것”이라며 “지난해 추석 때 떡값 명목으로 건넸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