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署 ‘인사실험’… 베테랑 경사가 고참 초보경위 지휘
입력 2011-02-17 21:27
서울 서초경찰서가 직급이 낮은 베테랑 경찰관이 한 직급 높은 초급 간부를 지휘하는 계급 역전 인사를 단행했다. 계급과 기수 등 연공서열을 강조해 경직된 경찰 조직문화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긍정적 평가와 명령 체계에 혼선을 야기한다는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서초서는 최근 수사과 경제팀과 지능팀 소속 5개반 반장에 경사를 기용하고 한 직급 높은 경위 일부를 팀원으로 배치했다고 17일 밝혔다. 반장이 된 경사들은 수사 경력 10년 이상의 베테랑 경찰관이며 경위들은 경찰대나 간부후보생 출신의 2∼3년차 젊은 간부다.
이번 인사 실험은 계급과 서열보다 능력과 경험을 중시하고, 초급 간부가 수사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 경사의 노하우를 전수받으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반장을 맡게 된 한 경사는 “처음 들어온 경위가 경험이 부족한 만큼 경사의 현장지휘 능력을 보고 배우라는 취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경사 반장의 지휘를 받게 된 한 경위는 “기분이 나쁘지 않고 실무를 제대로 배우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했다. 다른 경찰 간부는 “직급이 서로 달라 결재 등 실무에서 마찰이 빚어지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