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신입사원 임금 원상회복 어렵네

입력 2011-02-17 18:21

은행 노조들이 추진하고 있는 신입행원 임금 삭감분 원상 복원 방안이 난관에 봉착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노조는 지난해 20% 삭감된 신입행원의 임금을 올해부터는 원래대로 주도록 사측에 요구하고 있다. 한국은행 등 공공 노조도 신입행원 임금 복원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은행 노사는 경제위기 극복과 청년 일자리 창출이라는 명분으로 2009년 5% 안팎의 임금 삭감 및 반납에 합의했고, 대졸 신입직원 임금은 20% 삭감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같은 공채인데 임금체계가 달라 홀로 불이익을 감수하고 있는 신입행원들의 불만이 높고 경기도 어느 정도 회복된 만큼 삭감부분의 원상회복이 필요하다는 것이 금융권 노조의 시각이다.

그러나 국민과 신한, 하나 등 시중은행들은 신입행원 임금 정상화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임금 회복의 필요성은 느끼지만 청년실업 상황이 개선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를 추진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또 정부가 일반 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급여를 받고 있는 신입행원들의 임금 복원을 탐탁치 않아하는 부분도 고려대상이다. 한은 산업은행 등 공공 은행들도 예산권을 갖고 있는 기획재정부의 지침이 없다는 이유로 신입행원의 임금 복원 실현 가능성은 낮다고 언급했다.

고세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