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발생 80여일… 전체 3447 농가 피해

입력 2011-02-17 18:22

지난해 11월 29일 경북 안동 돼지농가에서 시작된 구제역이 80여일 만에 3447농가를 휩쓴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농림수산식품부는 17일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이 중간 집계한 결과(15일 기준) 구제역 방역 과정에서 가축을 매몰한 농장 5472개 중 3447농가가 구제역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그동안 매몰된 가축 수만 통계로 발표하고 발생 농가는 통계 오류 등을 고려해 공식 발표하지 않았다(본보 17일자 6면 참고). 시·도별로는 경기도에서 1814농가가 발생해 전체의 절반을 넘었으며, 경북에서 609농가, 강원도 409농가 순으로 발생했다. 이에 따라 매몰 농장은 전체 22만3000축산농가 중 2.5%에 달했고, 감염 농장은 1.5%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총 매몰 농장과 감염 농장 수에 차이가 있는 것은 구제역 1차 예방백신 접종이 마무리된 1월 말 전까지는 예방 차원에서 구제역 발생 위험이 높은 농장의 가축은 구제역 양성판정을 받기 전 미리 매몰했기 때문이다. 이상길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경남 김해, 경북 경산 지역과 충남 홍성 등을 중심으로 하루 20건 내외로 구제역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전체적으로 발생이 줄어들긴 했지만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조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