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신인왕 ‘박준범·김정환·곽승성·정성민’ 4인4색

입력 2011-02-17 18:02


2010∼2011 프로배구가 정규리그 종반을 향해 치달으면서 신인왕을 향한 새내기들의 경쟁도 거세지고 있다. 지난해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프로무대에 들어온 신인들은 남자 17명, 여자 6명 등 23명. 이들 가운데 남자부는 1988년생 동갑인 박준범(KEPCO45), 곽승석(대한항공), 김정환(우리캐피탈), 정성민(LIG손해보험) 등 4명이 주전을 꿰차며 신인왕 경쟁을 펼치고 있다. 독일과 터키리그를 거친 현대캐피탈 문성민도 신인왕 자격이 있지만 징계를 받은 터라 후보에서 제외됐다. 여자부는 현대건설 김주하의 독무대로 흐르고 있다.

신인상은 개인 기록은 물론 팀 기여도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하므로 정규리그 막바지가 돼야 뚜렷한 윤곽이 나올 수 있다. 16일 현재 개인 성적면에서는 박준범, 김정환이 앞서고 있지만 팀 기여도에서는 대한항공의 선두 질주에 일조하고 있는 곽승석이 유리한 분위기다.

국가대표 공격수 출신 박준범은 전체 1순위로 프로무대에 데뷔, KEPCO45의 주포로 자리매김했다. 16일 현재 득점 5위(320점), 공격종합 8위(48.96%)에 올라있다. 득점부문은 용병을 제외하면 토종선수 가운데 단연 선두다. 약점으로 지적되던 리시브가 프로무대에서 많이 향상됐다. 하지만 팀 성적이 바닥권을 헤매는 상황이어서 신인상 후보로는 감점요인이 된다.

선배의 부상을 틈타 우리캐피탈 라이트 공격을 책임지고 있는 김정환은 가장 신인다운 깜짝 스타다. 득점 7위(294점), 공격종합 9위(48.88%)로 용병없이 꾸려지고 있는 우리캐피탈의 주 득점원으로 자리잡았다. 2라운드 5순위로 프로무대를 밟았지만 한 박자 빠른 스윙으로 낮은 점프력을 보완하고 있다.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면 신인왕 후보로 손색이 없다.

곽승석은 수비형 레프트로 대한항공의 수비조직력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됐다. 리시브 6위에다 시간차 공격 5위에 랭크돼 있다. 팀 리시브의 35.5%를 점유하고 있으면서 팀 공격 점유율도 9.5%에 이를 정도로 팀 기여도에서 신인왕 후보 중 으뜸이다.

LIG손보의 정성민은 신인 리베로 가운데 유일하게 주전을 꿰찬 경우다. 디그 6위, 수비 6위의 수준급 활약을 펼치면서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힘을 보태고 있다.

서완석 부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