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0여명 주민 환대 IOC 평가단 손가락 치켜세워… 평창 경기 코스 등 시설 점검

입력 2011-02-18 00:30


“조금 더 열심히 하면 가능성이 보인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17일 강원도 평창군 보광휘닉스파크에 대한 IOC 평가단 실사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평창의 유치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어 2014년 실사와 비교해달라는 질문에도 “나아졌다”고 답하며 평창의 준비 상황을 높게 평가했지만 IOC 위원들의 반응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나타냈다. 이 회장은 “어렵고 예민한 질문이다”며 “위원들이 잘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IOC 실사 평가단은 전날 8개 주제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에 이어 이날은 경기장과 선수촌 시설 등 현장 점검 위주로 실사 일정을 진행했다.

약간의 눈발이 날리는 가운데 오전 9시 스키점프와 개·폐회식이 열리는 알펜시아 내 스키점프장을 시작으로 크로스컨트리, 노르딕컴바인, 바이애슬론 등 설상 종목이 열리는 알펜시아 클러스터를 돌아봤다. 평가단은 당초 버스로 이동하려 했던 구간을 걸어서 이동했다. 경기 코스를 비롯한 시설 등을 하나하나 점검하며 궁금한 점들을 유치위관계자에게 물어보기도 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취재진의 경쟁이 과열되며 일부 방송카메라기자가 평가단을 근접 촬영하자 평가단이 나머지 실사를 비공개로 진행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평가단은 프리스타일과 스노보드 대회가 열리는 휘닉스파크로 이동해 실사를 진행한 후 유치위원회와 합동 오찬을 가졌다.

평가단은 오후에 알파인경기장이 있는 정선 중봉과 용평리조트의 알파인 경기장을 둘러봤다. 실사단이 버스로 이동하는 지역인 평창군 진부면 일대 도로에는 주민 7000여명이 깃발 등을 흔들며 환영행사를 진행한 것을 비롯해 현지 주민들이 유치염원을 전달했다. 이 과정에서 구닐라 린드베리 평가단장 등 IOC 관계자들이 환영 나온 어린이들과 일일이 악수하는 등 호응해주기도 했다. 평가단은 국제방송센터(IBC), 메인프레스센터(MPC) 등과 올림픽 역 예정지를 끝으로 이날 현장 실사를 마무리했다.

평가단은 18일 오전에는 재정, 마케팅, 정치경제적 환경 및 구조 등에 대해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한 후 오후에는 또 다른 경기장 시설이 있는 강릉으로 이동해 현장을 둘러본다. 마지막 날인 19일에는 안전 및 보안, 의료서비스 및 도핑컨트롤 등 남은 4개 주제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을 끝으로 실사를 마무리한다. 이후 오후 5시 30분 공식 기자회견을 끝으로 평창에 대한 실사를 마무리하게 된다.

하도봉 유치위원회 사무총장은 “오늘 실사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우호적이었다”며 “8명의 평가단이 이미 평창에 대한 실사를 진행했는데 이전과 달리 실제 변화된 모습을 보고 손가락을 치켜세우는 등 상당히 좋은 인상을 가지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평창=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