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결한 공명선거 본보여 교계 선거문화 바꾸겠다”… 기성 목사부총회장 후보 박현모·조일래 목사 다짐

입력 2011-02-17 17:46


제105년차 기독교대한성결교회(원팔연 총회장) 총회 목사부총회장 후보로 나선 박현모(대신교회) 조일래(수정교회) 목사가 ‘성결한 선거전’을 다짐해 눈길을 끌고 있다.

현재 지역별로 지방회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박 목사는 지난 15일 서울강서지방회 대의원들로부터 목사부총회장 후보로 추천받았다. 조 목사는 오는 24일 열리는 서울남지방회에서 추천받는다. 당초 이들과 함께 예비후보로 등록한 여성삼(천호동교회) 목사는 목회 전념을 위해 후보직을 사퇴했다.

박 목사는 16일 본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교단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소신껏 정직한 선거를 치르겠다”고 밝혔다. 올해가 세 번째 도전인 박 목사는 지난해에 이어 정견발표나 선거운동 등을 통해 선거문화 풍토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할 계획이다. 박 목사는 “무엇보다 선거 과정에 중요성을 두고 책임을 지겠다”고 덧붙였다.

조 목사 역시 교계의 선거풍토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전했다. 목회에만 주력해온 조 목사도 16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교단을 바르게 이끌고 싶다는 사명감을 갖고 선거에 나서게 됐다”며 “깨끗하게 선거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두 목회자는 아직 한 자리에서 대화를 나눈 적은 없지만 가끔 전화 통화를 하며 선거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고 했다.

이번 기성 총회의 선거가 교단 안팎에서 관심을 끄는 것은 목사부총회장과 함께 총무 선거도 함께 치러지기 때문이다. 한국교회 일부 교단과 단체가 수장 선거 후유증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기성은 지난해 목사부총회장 선거를 치르며 홍역을 치른 바 있다. 당시 목사부총회장 후보로 나선 한 목사가 대의원들을 만나 봉투를 건넸다는 추문과 고소고발이 난무했다. 그러자 올해는 선거관리위원회가 벌써부터 집중 단속에 나섰다. 선관위는 후보자들에게 외부 강사 초청에 응하지 말고, 각종 모임이나 단체 후원,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전송 등도 금지해줄 것을 촉구했다. 특히 지방회 기간 중 공명선거를 호소하고 있다.

서울신대 총동문회도 후보 단일화를 위해 목사부총회장에 입후보한 이들의 만남을 주선했다. 그러나 제비뽑기 등에 관한 견해차를 보여 결국 물거품이 됐다. 본격적인 선거운동은 총회 45일 전부터 펼칠 수 있다.

노희경 기자 hk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