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우유,우유값 올리려다 반발 거세지자 철회 해프닝

입력 2011-02-17 01:21

서울우유가 다음달부터 대량 수요 업체에 공급하는 우유 가격을 최대 65.9% 올리기로 했다가 반발이 거세자 철회하는 해프닝을 빚었다.

서울우유는 16일 최근 커피전문점, 제빵·제과 업체 등에 원료용 우유 가격을 다음달 1일부터 최고 65.9% 인상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제빵 업체 관계자는 “우유 공급이 안정화되는 시점까지 1ℓ 팩우유는 23.3%, 1ℓ 저지방우유는 29.6%, 18㎏ 관우유는 65.9% 가격을 올리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지난 10일 받았다”고 말했다.

서울우유는 “우유 1000㎖ 공장도가가 1500원인데 대량 수요 업체에는 1100원에 공급하는 등 일반 소매점보다 저렴하게 판매해 왔다”며 “종전에 할인 적용했던 공급가를 정상가로 환원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설탕과 커피 원두 등 원재료 가격이 대부분 오른 상황에서 우유 값까지 올라 빵, 아이스크림, 커피 등의 가격도 줄줄이 인상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그러자 서울우유는 “커피전문점, 제과·제빵 업체에 공급하는 원료용 우유 납품가 인상 얘기는 실무부서의 납품가 의사 타진 과정에서 빚어진 오류”라며 “현재 우유 납품가를 인상할 계획이 없다”고 입장을 바꿨다. 파장이 커질 조짐을 보이는 데다 물가 잡기에 안간힘을 쓰는 정부의 입김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수입물가 상승률은 2개월째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수입물가지수 상승률(원화 기준)이 전년 동월 대비 14.1%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2009년 2월 18.0% 이후 2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농림수산품, 광산품 등 원자재가 24.2% 올라 수입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이달에도 전달에 이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두바이유 국제 현물거래 가격도 급등, 배럴당 100달러에 근접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15일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거래 가격이 전일보다 배럴당 2.06달러(2.18%) 오른 99.29달러를 기록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