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과학벨트 재검토 대통령 책임질 것”

입력 2011-02-16 22:09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16일 정치권과 해당 지역들 간 논란이 되고 있는 국제 과학비지니스벨트 및 동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 문제와 관련해 이명박 대통령의 책임론을 거론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과학벨트와 관련, “대통령이 약속하신 것인데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하면 그에 대한 책임도 대통령이 당연히 지시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오후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국회를 빛낸 바른 언어상’ 시상식에 앞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많은 분이 과학벨트, 신공항 문제에 대해 입장을 밝히라고 하는데 사실은 그게 제가 답할 사안이 아니라 가만히 있었을 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신공항 문제도 (이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약속한 것”이라며 “조만간 정부에서 그에 대한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권의 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인 박 전 대표가 정국 현안을 놓고 이 대통령 책임을 거론함에 따라 현 정권과 본격적인 각을 세우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여권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그러나 박 전 대표의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은 “대통령과 대결 구도로 가겠다는 뜻이 아니라 최근 박 전 대표를 겨냥했던 정치인들을 향한 발언 아니겠느냐”며 “자신의 권한이 아니기 때문에 얘기할 성질의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박 전 대표는 행사 직후 기자들이 발언 의미를 다시 묻자 “저는 결정권이 없다. 국가 전체를 보고 결정하는 것은 다른 사람이 할 수 없지 않느냐”며 “(대통령이) 알아서 하시지 않겠느냐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박 전 대표는 개헌과 관련해서는 “당 지도부에서 논의할 일”이라고만 언급했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