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뒷심’ 삼성화재, 3위도 넘본다

입력 2011-02-16 21:56

저력의 삼성화재가 마침내 4강권에 접어들었다.

삼성화재는 16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0∼2011 프로배구 남자부 정규리그에서 가빈의 폭발적인 강타를 앞세워 4강 라이벌 우리캐피탈을 3대 0(25-23 25-20 26-24)으로 완파했다.

시즌 상대 전적을 2승2패로 균형을 맞춘 삼성화재는 9승12패를 마크, 우리캐피탈과 동률을 이뤘으나 점수득실률에서 뒤져 5위를 지켰다. 그러나 3위 LIG손해보험(10승10패)과는 1.5게임차로 좁혀 남은 경기여하에 따라 3위까지 넘볼 수 있게 됐다.

2라운드까지 3승9패로 창단 후 처음 꼴찌로 떨어졌던 삼성화재는 3라운드에서 전력을 재정비, 4승2패를 수확했고 4라운드 들어 2승1패를 거두면서 중위권으로 치고 올라갔다. 승리 후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이제부터 삼성화재의 본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1세트를 25-23으로 따내 기선을 제압한 삼성화재는 2세트 중반 박철우, 가빈의 좌우쌍포를 가동해 14-10으로 달아났고 이 점수차가 끝까지 유지됐다. 삼성화재는 3세트 막판 박희상 감독의 강한 질책을 듣고 나온 우리캐피탈의 선전에 23-24로 역전당했으나 가빈의 백어택으로 듀스를 만들고 조승목의 블로킹과 고희진의 서브에이스를 앞세워 세트를 결정지었다.

삼성화재는 블로킹 수 9-12로 뒤졌지만 가빈이 54%의 높은 공격성공률로 28점을 기록하며 승리를 견인했고 박철우도 12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우리캐피탈은 김정환(15점) 안준찬(13점)이 분전했으나 위기때 승부를 결정지을 수 있는 용병의 부재를 실감해야 했다.

여자부서는 지난해 챔피언 인삼공사가 외국인 선수 몬타뇨(16점)의 고공 강타와 철벽 수비를 앞세워 GS칼텍스에 3대 0(25-14 25-17 25-19)으로 승리했다. 7연패에서 탈출한 인삼공사는 6승11패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한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갔다. 인삼공사는 블로킹 수에서 13-1로 크게 앞서 GS칼텍스를 압도했다. 반면 GS칼텍스는 새 용병 포포비치를 영입한 뒤에도 좀처럼 분위기를 추스르지 못하고 5연패에 빠졌다. 올 시즌 성적보다 세대교체를 염두에 둔 GS칼텍스는 이날 세터 이숙자, 레프트 김민지를 빼고 시은미, 나혜원 등을 내세워 경기를 운용했다.

서완석 부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