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형 교장공모’ 찬반 동시집회… 교육계 정면충돌
입력 2011-02-16 19:25
교총 “임용 거부를”
전교조 “악의적 왜곡”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16일 내부형 교장공모제와 관련, 같은 장소에서 동시에 찬반집회를 열었다. 교장공모제 방식을 놓고 갈등을 빚어온 양대 교원단체가 최근 공모제로 ‘전교조 교장’ 4명이 나올 것으로 예고되자 또다시 충돌하는 양상이다.
교총은 서울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후문에서 집회를 열고 “교육과학기술부는 공모 과정에 절차상 하자가 있는 서울 영림중 등의 교장 후보자에 대한 임용 제청을 거부하라”고 촉구했다. 교총은 “이들 학교는 해당 학교에 재직 중인 교원은 후보로 나설 수 없다는 시행 계획을 어기고 응모를 허용하거나 학교 심사위원회의 심사 결과 순위를 교육지원청에서 임의로 바꿨다”고 주장했다.
전교조도 같은 시간 맞은편 인도에서 집회를 열었다. 전교조는 교과부가 실사를 통해 교장에 추천된 전교조 교사의 임용 제청을 거부할 수 있다는 뜻을 표시한 데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전교조는 “교과부는 임용후보자 제청을 거부하겠다는 협박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전교조는 진보교육감들이 내부형 공모제를 이용해 ‘코드인사’를 하고 있다는 교총 측 주장에도 강하게 반박했다. 전교조는 “서울 지역에서 공모제를 통한 교장 임용후보자 38명 중 교총 소속 인사는 30명인데 전교조는 2명밖에 없다. 이것이 어떻게 코드 맞추기 인사인가”라며 “교총의 주장은 악의적 왜곡이고 신경질적 반응”이라고 비난했다.
전교조 동훈찬 대변인은 “최근 공모제를 둘러싼 교총의 항의집회 등이 있었지만 이 문제가 교총과 전교조의 밥그릇 싸움처럼 보일까봐 대응을 자제했다”며 “하지만 교과부에서 4곳 중 최소한 1∼2곳에서 추천된 교장을 떨어뜨릴 것이라는 얘기가 들려 집회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교총은 교장자격증이 없는 평교사의 교장 임용은 극히 제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해온 반면 전교조는 평교사가 교장으로 곧바로 임용될 수 있는 내부형 공모제 확대를 요구해 왔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