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바라크 건강 이상” 추측 난무… 우울증·혼수상태·해외치료 권유 거부설 나돌아
입력 2011-02-16 19:04
호스니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 건강에 대한 추측들이 난무하고 있다. ‘건강에 문제가 없다’에서부터 ‘사망 임박설’까지 병세의 차이도 극단적이다.
무바라크 전 대통령과 가까운 한 소식통은 15일(현지시간) “무바라크는 건강한 상태로 가족과 함께 홍해 휴양도시 샤름 엘 셰이크에 머물고 있다”며 “이날 오후 3시쯤 그와 통화했다”고 주장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다른 이집트군 소식통은 “무바라크가 현재 살아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설명은 거부했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캐나다 공영방송인 CBC도 “무바라크는 건강하며 단지 우울증에 빠졌다는 소문이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범아랍권 신문인 ‘아샤라크 알아우사트’는 이날 무바라크 전 대통령이 해외에서 치료를 받으라는 주변의 권유를 거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집트 군부와 가까운 전직 보안당국 관리는 “확실한 건 무바라크 건강 상태가 급격히 나빠지고 있다는 것”이라며 “그러나 그는 필요한 치료를 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 관리는 또 “그러면서 그는 이집트에서 생을 마칠 수 있게 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고, 이런 그의 바람이 이뤄지는 건 시간문제”라고 밝혔다.
미국 CBS방송은 14일 “그가 말기암을 앓고 있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또 이집트 현지 신문인 ‘알마스리 알야움’도 “무바라크가 혼수상태에 빠져 치료받고 있으나 입원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건강악화설의 근거는 무바라크 전 대통령이 83세의 고령인 데다 지난해 3월 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 병원에서 담낭 제거수술을 받은 전력이 있다는 점이다.
한편 아무르 무사 아랍연맹 사무총장은 15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몇 주일 내에 아랍연맹 사무총장직에서 물러날 예정”이라며 “대선 후보가 되기 위한 시민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선 출마 여부는 현재 진행 중인 개헌 작업이 마무리될 때 최종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영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