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임원 현황] 정치권 출신 42명·TK 95명… ‘낙하산’ ‘영남판’ 사실로
입력 2011-02-16 22:00
지식경제부 산하 59개 공공기관 임원 552명 중 42명이 청와대 대통령실이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한나라당 출신으로 집계됐다.
이는 현 정부와 가까운 서울시와 정부 고위 관료 출신 인사, 현대건설 출신 인사를 제외한 수치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TK) 출신이 95명으로 가장 많았다.
본보가 16일 지경부 산하 공공기관 기관장 59명, 상임감사 20명, 비상임감사 41명, 상임이사 88명, 비상임이사 344명 등 모두 552명의 임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낙하산 인사로 볼 수 있는 정치권 출신 인사 42명을 조직 유형별로 분류하면 청와대 대통령실 출신 18명, 한나라당 출신 13명, 인수위 출신 7명, 대통령취임위원회 출신 4명으로 나타났다.
특히 평균 연봉이 9845만원에 달하는 상임감사 중 정치권 인사 비율이 높았다. 전체 상임감사 20명 가운데 11명(55%)이 정치권 출신이었다. 노른자위를 정치권 출신 인사가 차지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감사의 전문성과도 배치된다.
정치권 출신 기관장은 5명이다. 김칠환 한국가스기술공사 사장은 대통령직인수위 경제분과 자문위원 출신이다. 전도봉 한전KDN 사장도 대통령취임위 자문위원으로 활동했다.
김주완 한국전력기술 감사는 지난 대선 때 한나라당 대전 선대위 대변인과 대통령직인수위 자문위원을 역임했다. 이영섭 에너지관리공단 감사는 대통령직인수위 행정실 전문위원 출신이다. 최근 구속 수감된 최영 강원랜드 사장도 이명박 대통령의 서울시장 시절 경영기획실장을 역임했다.
지역 편중도 심했다. 출신지가 공개된 422명 가운데 TK 출신 임원이 95명(22.5%)으로 가장 많았다. 서울 출신(90명·21.3%)보다 많다. 이어 경남 46명(10.9%), 충남 27명(6.3%), 경기 26명(6.1%), 전북·강원 23명(각 5.4%), 부산·전남 21명(각 4.9%) 순이었다.
TK와 부산·경남을 합친 영남 출신 인사들은 162명(38.3%)으로 집계됐다. 광주 전남 전북 등 호남 출신 인사는 55명(13.0%)이었다. TK·영남 편중 인사라는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다.
직업별로 보면 59곳(기관장이 공석인 산업기술연구회 제외)의 기관장 중 공무원 출신이 25명(42.3%)으로 가장 많았다. 기업인 출신은 15명(25.4%)으로 두 번째였다. 교수 출신은 7명(11.8%)이었다. 사회단체와 연구원 출신 7명(11.8%), 정치권 출신 5명(8.4%) 순이었다.
공공기관 감사는 전체 61명 가운데 9명(14.7%)이 정치권 출신으로 24명(39.3%)의 기업인 출신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자리를 차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어 공무원 9명(14.7%), 교수 6명(9.8%), 회계사 5명(8.1%)으로 나타났다.
출신 대학은 서울대가 가장 많았다. 출신 대학을 공개한 419명 중 서울대 출신이 125명이었고 한양대가 35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고려대 출신은 32명으로 3위였다.
공개된 출신 대학만 따져볼 때 고려대 편중 인사는 두드러지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연세대가 30명, 건국대가 17명, 인하대가 15명으로 뒤를 이었다.
전웅빈 이용상 기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