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채권법’ 여야 입장] 한나라당 강길부 의원 “경제적 문제에 교리 끌어들여선 안돼”
입력 2011-02-16 18:46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한나라당 간사인 강길부 의원은 16일 논란이 커지고 있는 이슬람채권법 처리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 의원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경제적인 문제를 다루는데 자꾸 교리를 끌어들여 문제를 삼으면 안 된다”며 “이슬람채권법이 이미 여야 논의를 통해 기재위 조세소위를 통과한 만큼 상임위에서도 그대로 처리하는 게 옳다고 본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새삼스레 이슬람 자본의 국내 유입에 반대할 필요도 없다고 했다. 그는 “70∼80년대 우리 기업들이 중동에 진출해 많은 외화를 벌어 왔고, 지금도 중동을 대상으로 활발한 수출 활동을 벌이고 있다”며 “이제 와서 달러는 국내로 들여와도 되고 이슬람 자금은 안 된다는 것은 논리에도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슬람채권법을 조세소위에서 재논의하자는 민주당 일각의 주장에도 반대했다. 강 의원은 “상임위 전체회의 논의를 통해 법안 처리 여부를 결정하는 게 적절하다”면서 “2월 국회에서 상임위가 열린다면 이슬람채권법에 찬성하는 의사를 개진하겠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이슬람채권법 처리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 수주의 연관성은 일정 부분 인정했다. 그는 “이슬람채권법이 통과돼 유입된 자금이 원전 수주와 관련된 자금으로 쓰일 수 있고, 정부에서도 여러 경제적 이유로 여당에 법안 처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강 의원은 “최근 정치인들이 ‘이슬람채권법을 처리해서는 안 된다’는 압력을 주위에서 많이 받고, 이 문제가 교리 논쟁으로 번지다 보니 말을 아끼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