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최측근 방사청장 취임 6개월만에… 무너진 장수만
입력 2011-02-16 18:46
함바 비리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장수만 방위사업청장이 16일 사의를 표명했다. 지난해 8월 방사청장에 임명된 지 6개월 만이다. 장 청장은 오전 청와대에 사의를 표명한 뒤 곧바로 사무실 책상을 정리하고 청장실을 떠났다. 장 청장은 이날 방사청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각종 의혹이 언론에 오르내리는 사태는 혐의의 진실 여부를 떠나 분명 당혹스러운 일일 것”이라며 “더 이상 우리 청이 진행하고 있는 막중한 임무들에 차질이 빚어져서는 안 되겠다는 판단에 사직을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장 청장은 그간 혐의를 강하게 부인해 왔지만 함바 운영권 브로커 유상봉(65)씨가 거액을 줬다는 진술과 관련, 검찰 소환을 앞두고 심한 압박감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장 청장은 지난 대선 때 강만수 경제특보와 함께 이명박 대통령의 선거운동 조직인 일류국가비전위원회 정책조정실에 참여해 ‘MB노믹스’의 틀을 만든 인물로 알려져 있다. 2009년 1월 국방차관으로 임명된 뒤 이상희 전 국방장관과 국방예산 문제로 갈등을 빚었다. 결국 국방예산은 장 차관 주장대로 됐고 이 전 장관은 교체돼 ‘장관을 이긴 차관’이라는 평을 받기도 했다. 장 청장은 방사청을 국방부로 흡수 통합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국방획득체계 개선을 추진하면서 김태영 전 국방장관과도 이견을 보이는 등 군 수뇌부와 잦은 불화를 일으켰다. 그러나 호탕한 성격에 업무 추진력이 강하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도 했다.
장 청장은 행시 15회로 경제기획원 종합정책과장 등을 거쳐 재경부 공보관을 역임했고, 현 정부 초대 조달청장으로 발탁됐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