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의 아들로 탄생, 민족 영광”… 김정일·北 체제 노골적 찬양글 홈피 8곳 수사
입력 2011-02-16 18:46
국내 인터넷 사이트에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을 축하하는 등 북한을 찬양하는 메시지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청 보안국은 지난 14일부터 주요 포털 사이트 카페와 진보 단체 홈페이지 등 8개 사이트 게시판에 김 위원장이나 북한 체제를 노골적으로 찬양하는 글이 올라와 수사 중이라고 1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포털 다음 내 ‘세계물흙길연맹’이라는 카페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님의 69회 생신을 진심으로 경축드립니다. 만수무강하시옵소서’라는 글이 게시됐다. ‘경216축’이란 제목의 게시물에는 김 위원장이 웃는 사진과 함께 ‘백두산의 아들로 탄생하신 당신이 있어 우리 민족은 영광입니다. 이 땅 위에 백두 해돋이의 빗발이 넘칠 날까지 부디 건강하시기를 기원합니다’라고 적혀 있다.
네이버의 한 카페에서도 ‘뜻 깊은 주체 100주년 새해를 맞아 김정일 장군님께 새해 인사를 드린다’는 제목의 글이 발견됐다. 지난 15일 민주노총 자유게시판에는 ‘김 위원장의 생가가 혁명의 성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경찰은 이 같은 찬양 글을 올리는 행위가 국가보안법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글쓴이를 추적 중이다. 문제가 된 게시물은 해당 사이트 관리자를 통해 삭제토록 하고, 친북 성향 사이트는 방송통신위원회에 폐쇄를 요청키로 했다. 경찰이 삭제를 요청한 친북 게시물은 지난해 8만499건, 올 들어 1278건이다. 접속이 차단된 친북 성향 사이트는 지난해 16개, 올해엔 10개에 달한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