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10대 소녀들, 초등생 납치·감금 성매매 강요

입력 2011-02-16 00:41

10대 소녀 2명이 초등학생을 납치한 뒤 성매매를 시킨 혐의로 구속됐다. 이들은 ‘붙임머리’ 시술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잔혹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초등학교 6학년 A양(12)을 납치해 32시간 동안 모텔과 가정집 등에 감금한 뒤 성매매를 시킨 혐의(미성년자약취유인 등)로 최모(16) 양 등 10대 소녀 2명을 15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2일 오전 9시30분쯤 서울 잠실동의 한 놀이공원에서 함께 놀러 온 A양과 B양(12)에게 다가가 시비를 건 뒤 택시에 강제로 태워 서울 구의동 주택가 골목길로 끌고 갔다.

초등학생들로부터 현금 5만원과 휴대전화 등 110만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은 최양 등은 B양은 풀어줬지만 A양은 보내주지 않았다. 최양 등은 A양을 서울 미아동의 한 모텔에 감금하고 “용돈을 벌어 와야 한다”며 성매매를 강요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A양이 더 예쁘게 생겨서 유리할 것 같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양 등은 모텔에 있는 컴퓨터로 성매매를 희망하는 남성을 모집했고 2차례 A양에게 성매매를 시켜 8만원을 받아내도록 했다. A양은 완강하게 성매매를 거부했지만 최양 등의 폭행을 이기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A양은 13일 오후 최양이 자리를 비운 사이 최양의 휴대전화로 부모에게 전화를 걸었다. 먼저 풀려난 B양의 신고로 탐문수사 중이던 경찰은 곧바로 휴대전화 발신지를 추적해 서울 정릉동 최양의 집에서 A양을 구출하고 최양 등을 체포했다.

최양은 경찰 조사에서 “예쁘게 보이려고 30만~40만원 정도하는 붙임머리 시술을 받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 십대 소녀들에게서 반성하는 모습을 전혀 발견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성매수 남성들을 추적하는 한편 최양 등의 여죄를 밝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최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