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양화대교 구조개선 공사 재개”

입력 2011-02-15 22:01

서울시가 시의회와의 예산 갈등으로 중단했던 양화대교 구조개선 공사를 재개하기로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5일 서울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시의회가 반대하더라도 양화대교 공사는 조속히 재개해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양화대교 공사 비용 182억원을 예비비로 집행한 뒤 시의회의 사후 승인을 받을 방침이다. 양화대교 공사는 서해뱃길 사업의 일환으로 40m 전후인 다리의 교각간 거리를 112m로 넓혀 선박이나 유람선이 다닐 수 있도록 구조를 바꾸는 공사다. 지난해 2월부터 263억원을 들여 60% 정도 공사를 진행한 시는 예산을 추가 투입해 올해 말까지 공사를 마무리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민주당이 다수인 시의회가 지난해 말 “정부의 한반도 대운하 사업과 연계됐다”며 올해 예산에서 관련 사업비를 전액 삭감했다. 이에 따라 현재 하류 쪽 상판이 철거되고 측면에 가설 교량이 설치돼 도로가 ‘〔’ 형태로 굽은 채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시의 계획대로 양화대교 공사가 재개될 경우 내년 3월쯤 공사가 마무리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시의회 민주당 측은 “양화대교 ‘〔’구간 정상화에 반대하지 않지만 유람선이 다니도록 멀쩡한 다리에 415억원의 예산을 쏟아붓는 건 혈세 낭비”라고 주장했다.

강주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