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미호 선장 “해적들 아덴만 작전에 동요… 몸값 없었다”

입력 2011-02-15 21:53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됐다가 4개월 만에 풀려난 금미305호 선장 김대근(54)씨는 청해부대의 ‘아덴만 여명작전’이 금미호 석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15일 밝혔다.

김 선장은 이날 오전 케냐 몸바사항에 도착한 뒤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한국 해군이 선박 구출작전을 벌여 해적을 사살했다는 소식을 해적으로부터 이달 초 전해 들었다”며 “이후 해적들은 자신들도 한국 해군의 작전 대상이 되진 않을까 걱정하는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해적들은 금미호를 모선으로 삼아 해적질에 나서곤 했지만 이후에는 해적질을 하려다 해군의 함포사격을 받을 가능성을 우려하며 추가 납치행위를 자제했다”고 전했다.

김 선장은 해적에게 몸값이나 식량·유류비가 지원됐을 가능성을 일축하고 “금미호가 낡아 해적질에 사용하기도 원활치 않은 데다 몸값을 받을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보이자 우리를 그냥 풀어준 것 같다”고 밝혔다.

금미호는 지난 9일 해적 본거지인 소말리아 하라데레항에서 풀려난 뒤 유럽연합(EU) 소속 핀란드 군함의 호위 아래 운항을 재개, 석방 6일 만인 이날 오전 8시(한국시간 오후 2시) 몸바사항에 도착했다. 김 선장과 김용현(68) 기관장은 당분간 케냐에서 어획물 처리 등 잔무를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당장 귀국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