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 연습, 美 항공모함 2년 만에 참가
입력 2011-02-16 00:27
오는 28일부터 4월 30일까지 실시되는 한·미 연합 야외기동훈련 ‘독수리 연습’(Foal Eagle)에 2년 만에 미 항공모함이 참가할 예정이다. 북한과 중국이 예민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있지만, 한·미는 확고한 한반도 방어의지를 대외에 과시하기 위해 항모 참가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동시에 시작돼 다음달 10일까지 계속되는 ‘한·미 키리졸브(Key Resolve) 군사연습’에서는 북한의 국지도발과 급변사태에 대비한 훈련이 대폭 강화된다.
합동참모본부는 15일 “한반도 유사시 미군 증원전력의 원활한 전개를 위해 매년 실시하는 지휘소훈련(CPX)인 키리졸브 연습과 독수리 연습이 28일부터 시작된다”고 밝혔다. 올해는 해외 및 주한미군 1만2800여명과 한국군 20여만명이 참가한다.
합참 관계자는 “키리졸브 연습은 전면전을 상정한 훈련이지만, 지난해 발생한 천안함 폭침사건과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을 감안해 올해는 국지도발 대응훈련을 강화키로 했다”고 말했다. 합참은 100여개에 달하는 국지도발 유형 가운데 14개를 선택, 유형별 대응훈련을 실시한다. 국지도발 대응훈련은 지난해 12월 서울에서 열린 한·미 합참의장협의회에서 북한의 국지도발에 양국이 연합해 대응한다는 방침을 세운 뒤 세부 계획을 보완해 왔다.
아울러 군 관계자는 북한 급변사태 대비훈련과 관련, “기존에 분류한 6가지 급변사태 유형을 중심으로 대북안정화 작전비중을 늘렸다”고 밝혔다. 군이 분류한 유형은 핵과 미사일·생화학무기 등 대량살상무기(WMD) 유출, 북한정권 교체, 쿠데타 등에 의한 내전, 북한 내 한국인 인질사태, 대규모 탈북사태, 자연재해 등이다. 특히 WMD 제거훈련은 더 확대돼 지난해 350여명이 파견됐던 미 메릴랜드주 제20지원사령부요원이 증원될 계획이다.
한편 한미연합사는 이날 오전 10시 판문점에서 확성기를 통해 훈련일정을 북측에 통보했다. 연합사는 전화로 알릴 계획이었으나 북측이 전화를 받자마자 끊어 확성기를 통해 통보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