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성 회장 “우리증권 통합매각이 바람직”

입력 2011-02-15 18:35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회장직 연임 발표 직후 일성으로 우리금융 민영화 과정에서 우리투자증권을 분리 매각하는 방안에 대해 반대 입장을 내비쳤다.

이 회장은 15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녹색금융 국제포럼’에 참석해 기자들과 만나 우리증권 분리 매각과 관련 “세계적인 흐름은 투자은행(IB)보다는 CIB(기업금융 중심의 투자은행)나 CB(상업은행)로 가는 분위기”라며 “(통합 매각하는 것이) 자금조달도 용이하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6일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우리금융 민영화를 글로벌 IB 육성이란 맥락에서 추진돼야 한다며 “우리증권 분리 논의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고 분리 매각 방침을 시사한 것과 다른 것이어서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 회장은 또 구체적인 지분 매각 방식에 대해서는 “블록세일(미리 정한 가격으로 일정 지분을 일괄 매각)이나 희망수량 경쟁 입찰 방식이 현실성이 있을 것 같다”며 “정부 일정이 나오면 지난해처럼 열심히 투자자를 찾겠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차기 은행장 선임과 관련해 ‘회장과 일체감을 가질 수 있는 인사가 와야 한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그렇게 갈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또 ‘연임을 예상했느냐’는 질문엔 “혹독한 시험을 거쳤는데 예상했겠느냐”며 “열심히 하겠다”고 담담한 어조로 대답했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