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2등은 어렵지만 준PO는 우리가”… 3∼6위 불뿜는 경쟁
입력 2011-02-15 21:49
승부는 이제부터다. 프로배구 2010∼2011시즌 남자부 경기는 1·2위인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이 사실상 2장의 티켓을 확보한 가운데 나머지 2장을 놓고 중위권팀들의 각축이 더욱 볼만해졌다.
15일 경기서 현대캐피탈이 KEPCO45를 세트스코어 3대 0으로 이김에 따라 3위 LIG손해보험(10승10패)과 4위 우리캐피탈(9승11패)과는 1게임 차, 우리캐피탈과 5위 삼성화재(8승12패)는 1게임 차, 삼성화재와 6위 KEPCO45(7승14패)는 1.5게임차로 포진하고 있다. 아마추어 초청팀인 7위 상무신협(6승15패)은 초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프로팀들에게 점차 밀리는 형국이다. 팀당 10경기 정도 남긴 상황에서 포스트시즌 티켓을 향한 승부는 이제부터 가려지게 됐다.
올 시즌은 예년과 달리 3·4위가 준플레이오프를 갖게 돼 있어 일단 4위 안에 들어야 한다.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4위권 승수는 13∼15승. 이에 가장 근접한 LIG손보는 주포 김요한의 복귀가 무엇보다 기다려진다. 그가 빠진 최근 8경기에서 팀은 2승6패로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함께 부상중이던 이경수가 조기 복귀했지만 채 완치되지 않은 듯 파괴력이 떨어지고 노련미로 버틴다는 느낌이다. 페피치(27점) 홀로 분전한 14일 대한항공전에서 김요한이 있었다면 승부를 뒤집을 수 있는 기회가 여러 차례 있었다.
3라운드부터 특유의 조직력과 공격력이 되살아난 삼성화재는 강력한 4강 후보다. 최근 8경기서 5승3패. 지난 13일 2위 현대캐피탈전에서 풀세트 접전을 펼칠 만큼 무시못할 전력을 보여줬다. 올 시즌 KEPCO45전에서 3패를 당했지만 현대캐피탈전에서는 3승1패를 기록할 정도로 저력이 있다.
우리캐피탈도 3라운드 이후 지켜온 승률 5할을 지속한다면 티켓 확보가 가능하다. 다만 교체용병 없이 남은 시즌을 치르기엔 힘이 부쳐 보인다. 역시 3라운드 이후 5할 승률을 이어가고 있는 KEPCO45는 앞으로 5할 이상의 승률을 보여야 4강을 넘볼 수 있다. 서브, 블로킹, 리시브는 나무랄 데 없으나 세트플레이에서 공격의 정확도를 높이는 것이 급선무다.
서완석 부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