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야니, 게 섰거라”… 랭킹 1위 뺏긴 신지애 추격전 시작
입력 2011-02-15 18:17
세계랭킹 1위 자리다툼을 향한 진검 승부가 시작된다.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의 은퇴로 절대강자가 없는 혼전이 계속되고 있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11 시즌이 태국에서 막을 올린다. 1인자 싸움의 시작을 알리는 첫 대회는 17일부터 나흘 동안 태국 촌부리의 시암골프장(파72·6477야드)에서 열리는 혼다LPGA 타일랜드(총상금 145만 달러).
이 대회에는 한국의 ‘원투 펀치’ 신지애(23·미래에셋)와 최나연(24·SK텔레콤), 지난해 LPGA 투어 올해의 선수 청야니(대만), 디펜딩 챔피언 미야자토 아이(일본) 등 톱랭커 60명이 출전해 예선 탈락없이 4라운드로 일전을 벌인다.
새로운 ‘골프여제’를 노리는 신지애와 최나연의 가장 강력한 상대는 역시 청야니다.
청야니는 이달 초 호주에서 열린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2개 대회에서 연속 우승하는 무서운 상승세를 앞세워 신지애를 밀어내고 세계랭킹 1위 자리를 꿰찼다. 청야니는 비거리 260야드를 훌쩍 넘기는 폭발적인 드라이버 샷에다 경기운영 능력까지 끌어올리면서 올 시즌 최고의 강자로 떠올랐다.
LPGA 투어 홈페이지에서 실시한 개막전 우승자 예상 투표에서도 청야니는 무려 36%를 얻어 신지애, 미야자토(이상 12%), 폴라 크리머(10%·미국), 최나연(6%) 등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당당히 1위에 올랐다.
이에 맞서는 세계 2위 신지애는 ‘시즌은 지금부터’라며 청야니 추격에 나섰다. 비록 신지애는 올해 처음 출전한 LET 호주여자오픈에서 마지막 날 챔피언 조에서 청야니에게 7타차 완패를 당해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상황이 다를 것이라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새 캐디 숀 클루스(호주)와 함께 개막전에 출전하는 신지애는 “새로운 마음으로 열심히 훈련하고 준비했기 때문에 새 시즌이 기대된다”며 “무엇보다 즐거운 마음으로 대회에 출전하기 때문에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지난해 LPGA 투어 상금왕과 최저타수상을 거머쥔 최나연(세계 5위)은 동계훈련 동안 가다듬은 샷을 앞세워 시즌 첫 대회부터 우승을 노리고 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시즌 데뷔전을 치르는 최나연은 “동계훈련에서 체력을 보강하는데 중점을 뒀다.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새 시즌을 시작하겠다”고 다짐했다.
LPGA 투어 통산 2승의 재미동포 미셸 위(세계 11위)와 3위 수잔 페테르센(스웨덴), 4위 크리스티 커(미국)도 출사표를 던졌다.
김준동 기자 jd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