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웃고’ 스키장 ‘울고’… 한파에 엇갈린 업계 표정

입력 2011-02-15 18:17

겨울 한파로 업종별 매출에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백화점과 홈쇼핑 등은 매출이 늘어난 반면 스키장과 전통시장 등 야외 영업장은 한파로 손해가 컸다. 이처럼 기상변화가 업종별 매출에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도 우리나라 기업 상당수는 기상상황을 경영에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38개 업종 910개사를 대상으로 ‘기상변화에 따른 매출현황’을 조사한 결과 백화점과 홈쇼핑 등은 이번 겨울 한파로 매출이 늘어난 반면 스키장과 골프장, 전통시장 등은 주로 손해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고 15일 밝혔다.

특히 스키장, 골프장 등 야외 스포츠 서비스업은 91.4%가 ‘매출이 줄었다’고 답해 이번 한파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놀이공원 87.5%, 렌터카 75.0%, 음식점 67.3%가 손해를 봤다고 응답했고, 전통시장(86.4%) 편의점(85.7%) 대형마트(72.2%)도 한파 때문에 매출이 줄었다고 답했다. 하지만 백화점과 홈쇼핑의 50%는 매출이 오히려 늘었다고 응답했다. 정유업은 41.7%가 추위로 덕을 봤다고 답했다.

이처럼 기상변화가 업종별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기상정보를 마케팅 등에 활용하고 있는 기업은 43.1%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박종남 대한상의 조사2본부장은 “영하 10도를 밑도는 추위 때문에 소비자가 외출을 자제하면서 이와 직결된 업종이 피해를 본 것으로 분석됐다”며 “한파나 폭설 호우 폭염 등 기상이변이 잦아지면서 기업들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고 있는 만큼 기상요인을 기업 활동의 주요 변수로 인식해 적극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용웅 선임기자 yw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