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현대차, 손잡고 ‘스마트카’ 만든다
입력 2011-02-15 18:23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가 손잡고 ‘스마트 카(Smart Car)’를 개발한다. 현대차는 자체 개발한 태블릿PC를 2013년 모델부터 장착할 방침인데 이 차량에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을 연계시킨다는 구상이다. 자동차와 정보기술(IT)의 결합이 주요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글로벌 휴대전화 2위 업체 삼성전자와 북미 시장에서 누적 판매량 1000만대 돌파를 앞둔 현대차 간의 제휴는 큰 파급력을 지닐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와 현대차는 15일 삼성전자 스마트폰과 현대차 차량을 연계시키는 전략적 제휴(MOU)를 체결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마트폰의 다양한 기능을 자동차 운전자들이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를 구축한다는 취지”라며 “현재 구체적인 사항을 검토 중이고 다음주쯤 MOU를 체결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여러 업체들과 모바일 분야 협력을 위해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부적인 제휴 내용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스마트폰에 있는 콘텐츠를 차량 내 태블릿PC에서 이용하고 스마트폰을 모뎀으로 활용해 차량 내에서 인터넷을 쓸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에쿠스폰’ ‘쏘나타폰’ 등 각 차종에 최적화된 전용폰을 출시하거나 관련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양사 간 대규모 공급 계약을 체결하거나 현대차를 사면 스마트폰을 주는 식의 공동 마케팅 차원의 협력은 아니다”고 말했다. 양사의 구체적인 결과물은 이르면 오는 4월 상하이 모터쇼에서 공개될 것으로 전해졌다.
자동차와 IT의 결합은 전문가들이 공통으로 꼽는 주요 트렌드다. 현대차는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CES)에서 텔레매틱스(차량 무선인터넷 서비스) 브랜드 ‘블루링크’를 론칭하면서 앞으로 출시할 차량 전용 앱스토어를 소개했다. 시장조사 업체 ABI리서치는 지난해 9월 전 세계적으로 자동차용 앱 사용자가 2010년 140만명에서 2015년 2800만명 이상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업계 관계자는 “포드, 도요타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전자·통신업체와의 제휴를 활발히 진행하는 추세”라며 “앞으로 소비자가 자동차를 선택할 때 IT 기능은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