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스마트폰 3000만대 팔겠다”
입력 2011-02-15 18:17
LG전자가 독한 모습으로 변신해 스페인 바르셀로나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1’에서 승부수를 던졌다.
휴대전화 부문을 담당하는 박종석 MC본부장은 취임 후 4개월 만인 14일(현지시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 공격적인 경영 목표를 발표했다. 지난해 대비 30% 증가한 1억5000만대의 휴대전화를 판매하고 전 세계 휴대전화 시장에서 두 자릿수 점유율에 복귀해 글로법 톱3의 지위를 공고히 하겠다는 내용이다. 또 지난해 고전했던 스마트폰 시장에서 20여종을 출시해 지난해 대비 4배 이상 증가한 3000만대를 팔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 본부장은 “옵티머스 2X, 3D, 블랙 등 프리미엄급 옵티머스 3형제가 기관차 역할을 하고 보급형 스마트폰과 피처본이 뒤를 받치는 라인업을 구축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지배력을 강화할 뿐만 아니라 수익성 회복의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옵티머스 2X는 출시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하루 6500대씩 개통되는 등 공급이 달릴 정도로 인기가 좋다”며 프리미엄 3형제의 활약에 큰 기대를 걸었다.
LG전자는 MWC에서 세계 최초로 3D 영상 구현이 가능한 옵티머스 3D 및 태블릿 옵티머스 패드 등을 공개해 상당한 관심을 끌고 있다. 박 본부장은 지난해 LG전자의 부진에 대해 “취임 직후부터 3개월 동안 위기의 원인을 찾은 결과 우리가 혁신성과 스피드가 떨어졌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그는 “어렵기 때문에 더욱 매력적”이라며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것임을 강조했다.
LG전자는 올해 목표 달성을 위해 휴대전화 사업 연구개발 인력을 지난해 5000여명에서 15% 증가한 6000여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또 제품 개발, 생산 등 프로세스 단위로 품질을 관리하고, 24시간 내 품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품질상황실’을 운영한다.
박 본부장은 “올해 스마트폰 매출액을 휴대전화 전체 매출액의 절반 수준까지 끌어올려 흑자전환 시점을 앞당길 것”이라며 “턴어라운드(실적개선)는 연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바르셀로나=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