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세 번째 신청… 안되면 체면 말 아니다”

입력 2011-02-16 00:29

이명박 대통령이 15일 오후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 활동 지원을 위해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실사단 일행을 만났다. 이 대통령은 환영 리셉션을 열고, 격려 만찬에도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만찬에서 “이번이 세 번째 신청인데, 안되면 체면이 말이 아니다”라며 “강원도민의 열망만이 아니라 대한민국 5000만 국민들이 모두 평창 올림픽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조양호 유치위원장(한진그룹 회장)의 지시를 받아 나도 필요하면 활동을 좀 하겠다”며 “국운이 융성하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좋은 일이 있지 않겠느냐고 생각한다”고 유치 위원들을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실사단에 지난 21차례 동계올림픽 가운데 아시아 대륙은 일본에서만 두 번 열렸다는 점을 언급한 뒤 유럽·북미 위주의 동계올림픽 개최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리셉션 전 봅슬레이 경기장을 찾아 ‘드림 프로그램’(눈·얼음이 없는 나라 청소년을 초청해 동계스포츠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한 외국 청소년들을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이들이 탄 봅슬레이를 밀어주면서 옆에 서 있던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에게 “같이 밀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농담을 던졌고, 이 회장은 말없이 웃기만 했다.

이 대통령은 평창을 방문하는 길에 눈 폭탄을 맞은 강릉, 동해 등 피해지역을 헬기로 둘러봤다. 이 대통령은 관계 공무원들에게 “특별재난지역 지정은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일본은 우리보다 훨씬 (눈이) 적게 왔는데 제설작업과 눈이 오는 과정에서 50명이나 사망했다고 한다”면서 “이번에 (우리는) 인명피해가 없어 큰 다행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