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생명교회 유현목 목사 부부 “病者에 복음 26년… 이젠 무료진료센터까지”
입력 2011-02-15 18:01
“처음에는 병원선교 계획이 없었습니다. 성경 공부를 하며 전도의 한 방법으로 병원선교를 시작했습니다.”
계획하지 않은 병원선교에 26년을 헌신한 유현목(53·새생명교회 담임) 목사의 말이다. 그는 소아마비 장애로 오른쪽 다리가 불편한데도 불구하고 열정적으로 병원선교를 감당해 왔다. 3년 전부터는 새생명교회에 지역의료선교센터를 개설, 지역선교로까지 지경을 넓혀 가고 있다. 유 목사가 의료선교를 확장할 수 있었던 건 그의 아내 임복향(41) 사모의 지원 덕분이다.
“대학에서 식품영양학을 전공한 아내가 결혼 후 의대에 편입학했습니다. 5년간의 공부와 4년간 인턴·레지던트 과정을 마치고 가정의학과 전문의가 됐어요.”
아내는 병원선교에서 만나 전도한 여집사의 딸이다. 임 사모는 12년의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어머니의 적극적인 권유와 기도 응답에 순종해 결혼을 결심했다. 그는 결혼하며 둘이 합력해 비전을 이뤄야겠다고 결단했다. 2009년부터는 서울 양평동에 피부·비만 특수클리닉을 개원해 유 목사를 지원하고 있다.
유 목사는 1987년 새생명병원선교회로 시작, 병원 근처에 퇴원환자 중심의 교회를 세웠다. 3년 전부터는 지역선교를 위해 서울 대림동에 새생명교회를 개척했다.
“조사해 보니 대림동은 조선족 1만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어요. 정식으로 비자를 받고 온 분들은 진료를 받을 수 있지만 불법으로 온 분들은 건강보험이 안 돼 감기 하나로도 몇 만원씩 내 병원 이용이 부담스럽더군요.”
이들을 돕기 위해 임 사모가 주일예배 후 교회 내 의료센터에서 오후 2시부터 무료진료를 하고 있다. 주일 무료진료를 알리기 위해 유 목사와 봉사자들은 매주 목요일 오후 2시 대림역 앞에서 전단지를 돌린다. 대림역 근처에는 직업훈련소가 많아 무료진료가 절실한 조선족이나 동남아인이 많기 때문이다. 의료센터에서 지금까지 진료받은 사람은 600∼700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불신자 5%가 전도돼 외국인교회 또는 새생명교회에 출석하고 있다.
의료센터에서 필요한 약은 임 사모가 전량 공급해 왔다. 그러다 2년6개월 전부터 에이드코리아란 국제원조기구 한국지부에 회원단체로 가입, 약의 일부를 지원받고 있다.
유 목사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지역의료센터가 알려져 예수를 몰랐던 불신자들이 예수를 영접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유 목사 부부는 5년 안에 진료, 노인복지, 선교사 숙소, 교육기관 등 사역을 한곳에서 할 수 있는 검진센터 건립을 놓고 기도하고 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