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 신한은행, 정규리그 5연패… 한때 프로야구 주름잡던 해태도 못이룬 업적

입력 2011-02-14 21:46

안산 신한은행이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최초로 5시즌 연속 정규리그 우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신한은행은 14일 충남 천안 KB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삼성생명 2010∼2011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청주 국민은행에 67대 62로 승리하며 남은 경기에 상관없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신한은행은 2007년 겨울리그를 시작으로 이번 시즌까지 무려 다섯 시즌 연속 정규리그 우승 행진을 이어갔다. 국내 프로스포츠에서 5시즌 연속 정규리그 우승을 한 팀은 없다. 1980년대 한국 프로야구를 주름잡던 해태도 4년 연속 우승을 기록한 바 있다.

신한은행은 이번 시즌 29경기를 치르는 동안 26승3패라는 압도적인 승률로 우승을 차지했다. 개막전에서 팀의 기둥인 정선민(37)이 골반 골절상을 당해 무려 2개월 동안 결장했고, 지난해 10월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문에 임달식 감독을 비롯해 최장신 하은주(28)와 신예 김단비(21)마저 팀을 비우면서 잠시 힘겨운 시간도 만났지만 단 한 번도 연패를 기록하지 않으며 5시즌 연속 정규리그 우승이라는 신화를 기록했다. 임 감독은 “1·2라운드 어려운 상황을 잘 버텨준 선수들 때문에 이같은 대기록이 만들어졌다”면서 “앞으로 남은 기간 플레이오프에 대비해 선수들의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경기에서는 팀의 맞언니인 전주원(39)의 활약이 빛났다. 신한은행은 안방에서 상대가 정규리그 우승컵을 드는 것을 허락하지 않겠다는 국민은행의 강력한 압박수비에 막혀 경기 내내 고전을 면치 못했다. 전주원은 종료 2분5초 61-61 동점 상황에서 속공으로 2점을 넣은 데 이어 종료 1분34초에는 칼날 패스로 하은주의 골밑슛을 어시스트해 점수를 65-61로 만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천안=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