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딸, 어진 어머니? 고정관념 깨자” 원주女協 ‘여학교 교훈 바꾸기 운동’

입력 2011-02-14 21:25

강원도 원주시여성단체협의회가 시대가 요구하는 여성상과 맞지 않는 ‘여학교 교훈 바꾸기’ 운동을 전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원주여협은 올바른 성 역할 확립을 위한 양성평등 교육이 보편화되고 있는 시대 변화에 맞춰 수동적이고 정적인 여성상을 강조하는 여학교의 교훈을 바꿔나가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일부 여학교에서는 여전히 ‘순결’, ‘참된 일꾼, 착한 딸, 어진 어머니’ 등 여성스러움을 강요하는 성적 고정관념이 반영된 교훈이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원주여협 조사에서 나타났다.

원주여협은 교육현장에서부터 성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주는 단어사용을 자제하도록 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원주지역 여학교를 시작으로 점차 교훈을 바꿔나가도록 학교와 동문회에 요청할 계획이다.

원주여협 지은희 회장은 “사회 각 분야에서 여성의 진출이 두드러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학교 현장에서는 현실감이 떨어진 정적인 여성상을 심어주는 교훈이 사용되고 있다”며 “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깬 진취적이고 창조적인 교훈을 통해 여학생들의 사회적 성장을 돕겠다”고 말했다.

원주=정동원 기자 cd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