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제리 비상사태 수일내 종결” 외무장관 밝혀… 19년 지속돼온 시위금지 등 풀릴 듯

입력 2011-02-14 20:28

알제리에서 1992년부터 19년간 계속된 국가 비상사태가 수일 내에 끝날 것이라고 모우라드 메델치 외무장관이 14일(현지시간) 밝혔다.

메델치 장관은 이날 프랑스 라디오 방송인 ‘유럽 1’과 가진 인터뷰에서 “며칠 안에 우리는 그것(비상사태)에 대해 마치 과거의 일인 것처럼 이야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압델 아지즈 부테플리카 알제리 대통령도 이달 초 ‘매우 가까운 장래’에 비상사태가 종료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언급은 야당과 인권단체, 비공식 노조로 구성된 변화와 민주주의를 위한 전국협의(CNCD)는 오는 18일 수도 알제의 ‘5월 1일’ 광장에서 반정부 행진을 벌이겠다고 밝힌 이후에 나왔다. 시위대 2000여명은 13일 ’5월 1일‘ 광장에서 부테플리카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당국은 이를 불법 집회로 규정하고 경찰 3만명을 현장에 배치했으며 시위자 14명(야권 추산 300명)을 연행했다. 이날 북부 안나바에서도 또 다른 시위가 발생,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하면서 경찰 4명이 경상을 입었다.

알제리 정부는 92년 이후 지금까지 국가 비상사태를 유지해 왔으며 특히 알제에서의 시위를 철저히 금지하고 있다.

이동재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