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라이어티 새 코드 ‘가족’… 진짜 패밀리가 떴다
입력 2011-02-14 18:55
토크쇼는 스타만으로는 부족하다. 연예인 부부(SBS ‘자기야’), 연예인 부모와 자식(SBS ‘붕어빵’)뿐만 아니라 이제는 아이돌과 그 가족(MBC ‘꽃다발’)까지 등장하는 ‘가족 버라이어티’가 봇물을 이룬다.
아이돌 버라이어티 ‘꽃다발’(일 오전 9시25분)은 지난 13일부터 가족이 함께 출연하는 형식으로 바뀌었다. ‘붕어빵’(토 오후 5시10분)은 3월 5일 100회를 앞두고 있는 장수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고, ‘스타부부쇼 자기야’(금 오후 11시5분)는 11일 시청률이 15.1%(AGB닐슨 미디어리서치)를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가족 버라이어티’는 주요 소재인 가족 이야기가 전 시청층을 아우른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육아, 교육, 부부 싸움, 효도와 같은 단골 소재들은 시청자가 공감하기 쉬운 내용이어서 시청률 확보에 유리하다.
일반인이지만 연예인 못지않은 끼와 매력을 지닌 ‘스타의 가족’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지난 13일 방송된 ‘꽃다발’에는 지상렬의 미녀 조카 지승아씨가 출연해 화제가 됐다. ‘자기야’는 가수 원투 송호범의 아내 백승혜씨란 스타를 배출했다. 백씨는 인형같은 외모로 시청자의 시선을 끌었다. ‘얼짱아들’ 호칭을 얻은 로버트 할리의 아들 재익군은 ‘붕어빵’이 배출한 스타다.
‘꽃다발’을 연출하는 김영진 MBC PD는 “피는 못 속인다는 말처럼 스타의 가족은 넘치는 재능을 갖고 있다. 가수의 부모님은 젊을 때 가수를 꿈꿨으나 못한 경우가 있어서 방송에서 보여줄 게 많다. 일반인이지만 개그맨 뺨치는 입담, 가수 못지않은 춤과 노래 실력을 보는 재미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꽃다발’에 출연한 개그맨 김경진의 어머니는 아들 못지않은 입담을 과시해 진행자 김용만이 “아들보다 더 재미있다”고 극찬했다. ‘붕어빵’에 출연 중인 박찬민 SBS 아나운서의 세 딸들도 귀엽고 솔직한 발언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큰 딸 민진양은 “아빠가 방송 전에는 심부름만 시켰는데 방송 후에 사람들이 알아보자 자상한 척 행동한다”며 아빠의 솔직한 모습을 폭로해 좌중을 웃겼다. 개그맨 김구라의 아들 김동현군, 배연정의 딸 이예지양도 ‘붕어빵’에서 부모 못지않은 입담을 과시했다.
‘가족 버라이어티’에서 스타는 아들로서, 부인으로서 진솔한 모습을 보여준다. 연예인이 한 가족의 일원으로 털어놓는 희로애락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며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꽃다발’에서 걸그룹 LPG의 가연은 “어릴 때 가수 연습생 시절 아빠가 밤늦게 데리러 와주신 게 지금 생각해보니 너무 감사하다”며 눈물을 글썽이는 착한 딸이고, 엉뚱한 모습만 보이던 김경진은 부모에게 효도를 다짐하는 듬직한 아들이다.
지난 11일 ‘자기야’에서 가수 서영은은 남편과 결혼 전 5년간 연락이 두절됐지만, 포기하지 않고 기다린 연애사를 공개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이선희 기자 su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