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갈등 한진중공업 끝내 직장폐쇄
입력 2011-02-14 18:48
정리해고로 노사갈등을 빚고 있는 한진중공업이 14일 부산 영도조선소 등 3곳을 직장폐쇄했다.
한진중공업은 다대포공장, 울산공장 등 3곳의 직장폐쇄 신고서를 부산지방고용노동청과 부산지방노동위원회, 부산 영도구와 사하구, 울산 남구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직장폐쇄를 신고한 3곳에 이날부터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 생산직 조합원 전원과 제3자 출입을 금지했다. 또 노조 전임자는 오전 8시∼오후 5시 노조사무실 출입을 제한하고 노조 상급단체 간부에게는 교섭 당일에만 일시적으로 출입을 허용했다.
사측은 “노조원들이 24시간 사업장에 기거하면서 파괴와 불법행위가 계속돼 정상 조업이 어려운 상태”라고 밝혔다. 사측은 희망퇴직자 210명 등 400명의 정리해고 대상자 명단을 15일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오전 5시40분쯤 문철상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장과 채길용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한진중공업 지회장이 부산 봉래동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내 높이 50m의 타워크레인에 올라가 고공시위에 돌입했다. 앞서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은 지난달 6일부터 이 크레인에 올라가 고공시위를 벌이고 있다.
한진중공업은 1937년 부산 봉래동에서 조선공업사로 창업, 45년 대한조선공사로 이름을 바꿨다가 89년 한진그룹으로 합병되면서 한진중공업으로 새출발했다. 2007년 필리핀 수빅조선소를 건립한 한진중공업은 세계 최대급인 1만2800TEU급 컨테이너선을 수주하는 등 1992년 이후 15년 연속 ‘세계 최우수 선박 건조사’의 위치를 고수했다.
그러나 2008년부터 신규 수주가 급감하면서 경영난에 시달렸다. 이에 회사는 지난해 12월 15일 생산직 직원 400명의 정리해고를 노조 측에 통보했고 노조는 12월 20일 총파업에 돌입했다.
부산=윤봉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