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증권, 신규 가입·자문연장 중단… 자문형 랩 수익률 추락에 고객이탈 우려

입력 2011-02-14 18:40

최근 증시가 출렁이면서 자문형 랩어카운트가 첫 시험대에 올랐다. 추락하는 수익률에 신규 가입을 중단하거나 일부 투자종목 편입을 제외하는 등 증권사 및 투자자문사들이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우리투자증권은 14일 성과가 부진한 자문형 랩 상품에 대한 신규 가입 중단과 해당 자문사와의 계약 연장을 중단키로 했다고 밝혔다. 우리투자증권은 현재 35개 자문사와 계약을 맺고 있다. 김은수 상품전략본부장은 “그동안 수익률이 낮은 상품은 지점에서 소개를 배제하는 정도였으나 앞으로는 가입을 중단하겠다”며 “수수료 인하 경쟁보다 자문사 관리 프로세스를 강화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우리증권의 이런 결정은 자문형 랩 수수료 인하 경쟁을 의식한 측면이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최근 증시 조정에 따른 자문형 랩 수익률 저조와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수익률이 떨어진 데다 수수료 인하 경쟁까지 겹치면서 고객 이탈이 우려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상당수 자문형 랩 상품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증권 김원규 WM사업부 대표는 “주요 5개 자문사 가운데 한 곳만 올해 3%대 수익률을 기록 중이고, 나머지는 마이너스”라고 말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이달 들어 주가가 3∼4% 빠진 만큼 썩 좋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국창의투자자문은 이메일을 통해 ‘공개 사과’를 하기도 했다. 창의투자자문은 지난 11일 이메일에서 “2월 들어 코스피지수가 100포인트 이상 조정 양상을 보이고 있다.

고객들의 자산을 잘 지켜내지 못해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며 손해를 끼친 보유 포트폴리오 중 일부 종목에 대해 당분간 편입 비중을 축소하거나 제외하겠다고 설명했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