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군수 비서실장 수첩 확보… 檢, 기획부동산 뒷돈 수사

입력 2011-02-14 18:31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검사 송삼현)는 14일 이진용 경기도 가평군수 수뢰 의혹과 관련, 가평군청 도시건축과 사무실과 민간 측량설계사무소 압수수색에 이어 이 군수 비서실장 조모씨의 다이어리 2권을 확보해 분석 중이다.

검찰은 최근 가평군청 본관 1층 도시건축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2006년 이후 가평군청이 승인한 토지 분할 인허가 서류 일체를 확보했다. 이 군수는 2007년 4월 재·보궐선거로 당선됐다. 검찰은 가평군청 인근 민간 측량설계사무소 1∼2곳도 함께 압수수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간 측량설계사무소는 기획부동산 업체들의 ‘토지 쪼개기’ 인허가 실무를 대행 처리한 곳이다.

검찰은 지난주 가평군청 군수 집무실과 비서실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혐의로 압수수색하면서 비서실장 조씨의 2009년과 2010년 다이어리 2권을 확보했다. 검찰은 다이어리에 적힌 내용을 토대로 이 군수가 기획부동산 관계자들과 접촉했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검찰은 기획부동산 업체들이 가평군내 토지를 필지 또는 100평 단위로 쪼개 되팔아 챙긴 이익 중 일부를 이 군수 또는 가평군청 공무원에게 인허가 대가로 건넸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용훈 기자 co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