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공천개혁 못하면 총선 패배”… 초·재선 60명 초청 여론몰이
입력 2011-02-14 22:10
한나라당 공천제도개혁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는 나경원 의원은 14일 국회에서 당내 초·재선 의원을 상대로 공천개혁 관련 토론회를 개최했다.
공천개혁특위는 약 5개월간 논의를 통해 일부 취약지역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 총선 출마자를 상향식 공천시스템인 국민참여경선을 통해 선출키로 했다. 또 기존 공천심사위원회 명칭을 공직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로 바꿔 위원 50%는 공모를 통해 선발하는 등의 개혁안을 마련했다. 나 의원은 기조발언을 통해 “공천개혁은 한나라당의 내년 총선 승리와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 반드시 선행해야 하는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나 의원은 또 국민참여경선에 부정적인 당 지도부를 의식한 듯 “방향이 맞으면 어려움이 있어도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한나라당 초·재선 의원 60여명은 국민참여경선의 기본 취지에 공감한다며 나 의원에게 힘을 실어줬다. 권영진 의원은 “국민에게 다가가는 공천을 할수록 총선 승리에 가까워진다”며 공천 개혁안에 적극적인 지지를 표시했다. 구상찬 의원도 18대 총선 공천 당시 박희태 국회의장과 김무성 원내대표가 배제됐다가 복귀한 것을 언급하며 “당시 사무총장(이방호 지방분권촉진위원장)이 장관급으로 갔는데, 공천개혁은 철저한 책임과 자기반성 속에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 우려도 제기됐다. 박민식·김영우 의원 등은 당이 국민참여경선에 부칠 후보를 심사하는 과정에 수치화된 지수를 도입할 경우 당내 권력자나 특정세력의 입김이 작용할 수도 있다는 문제를 지적했다. 또 김선동 의원은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러온 당내 공심위 기능을 제한해야 한다고 했고, 정태근 의원은 여야가 같은 날 국민참여경선을 치르도록 법제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