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 평창 실사단 방한] 운명걸린 4일간 평가, 국민열기로 사로잡는다

입력 2011-02-14 18:31


‘세 번의 실패는 없다.’

2000년 10월 대한올림픽위원회(KOC)에 처음으로 동계올림픽 유치 신청서를 냈던 강원도 평창이 세 번째 동계올림픽 유치 실사에 들어간다. 첫 도전이었던 2010년 동계올림픽이 지난해 밴쿠버에서 마무리됐고, 두 번째 도전했던 2014년 동계올림픽 개최지가 소치로 결정되는 것을 안타깝게 지켜봤지만 평창은 포기하지 않았다.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후보도시 조사평가위원회는 19일까지 후보도시 비드(유치신청) 파일을 토대로 평창에 대한 실사작업을 진행한다.

14명의 IOC 평가단은 도착 당일 평창으로 이동해 휴식을 취한 후 15일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와 비공개 회의를 갖고 16일부터 19일까지 공식 일정에 들어간다.

실사는 강원도 평창군, 정선군, 강릉시 일원에서 진행되며 후보도시 파일에 있는 17개 주제별 프레젠테이션 및 질의응답으로 이어진다.

또 경기장, 선수촌 등 올림픽 시설과 주요 인프라를 점검하고 대회 개최 여건 및 계획 실현가능성을 확인하게 된다.

유치위원회에서는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 실사 때보다 많은 18명의 발표자를 내세워 평창 유치의 당위성을 역설한다. 강광배 봅슬레이 대표팀 감독을 비롯해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인 전이경, 김소희 등 선수 출신들도 발표자로 참여한다.

특히 앞서 두 번의 실사가 도면 위주의 설명이어서 현장감이 다소 떨어지는 것을 보완해 실제 경기장과 경기하는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의 핵심 시설인 알펜시아 리조트를 중심으로 스키점프 경기장과 완공된 경기장, 진행되고 있는 교통망 등을 도면이 아닌 실물로 평가단이 점검토록 할 계획이다.

후보도시 중 가장 높은 국민 91.4%(안시 80%, 뮌헨 76.3%)의 지지를 받고 있는 점을 충분히 활용해 동계올림픽 유치에 대한 국민적 열의를 평가단에게 충분히 각인시킬 방침이다. 이날 평가단이 이동하는 구간에 1200명의 주민이 환영 행사를 연 것을 비롯해 20일에는 주민 4000여명이 나서 평가단을 환송하게 된다. 아울러 영동지역에 내린 폭설로 실사에 차질이 없도록 평가단 이동 동선을 따라 제설작업도 마무리했다.

조양호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위원장은 “현지 실사 방문단이 준비된 평창의 모습, 콤팩트한 경기장 시설, 평창의 다양한 매력 등 평창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충분히 보고 판단할 수 있도록 면밀히 점검해 나가면서 의욕적으로 준비해 왔다”고 밝혔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