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 평창 실사단 방한] 평창 이렇게 준비했다… 약점·실패를 강점으로 부각 ‘역발상 전략’
입력 2011-02-14 18:30
7월 6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평창, 코리아’가 울려 퍼지도록 하기 위해 평창은 명분과 인프라 면에서 다른 후보 도시들과 차별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우선 평창은 ‘새로운 지평(New Horizons)’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2018 동계올림픽을 새로운 동계 스포츠 저변 확산을 위한 기회로 보고 있다. 유럽 도시들인 안시, 뮌헨과 달리 상대적으로 동계스포츠 저변이 넓지 못한 아시아에서 2018년 동계올림픽을 유치함으로써 동계스포츠 확산의 새로운 장이 열릴 수 있다는 점을 IOC 위원들에게 적극적으로 어필할 계획이다.
평창은 이를 위해 2004년부터 ‘드림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열대지역과 저개발국가를 중심으로 47개국 949명의 청소년에게 동계스포츠 체험 기회를 제공했다. 올해에도 실사 기간에 맞춰 12∼21일 10일간 일정으로 알펜시아 리조트와 강릉 빙상장에서 33개국 143명이 참석해 동계스포츠를 체험토록 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앞서 두 번의 실패가 오히려 인프라 확충의 계기가 돼 콤팩트한 경기장 배치가 가능해졌다는 점도 평창의 장점이다. 선수촌부터 경기장까지 5분 이내, 알펜시아를 중심으로 30분 이내에 모든 경기장 이동이 가능하도록 시설을 집중 배치했다. 특히 조감도만으로 실사를 진행했던 4년 전과 달리 알펜시아 리조트, 스키점프대, IOC 본부호텔, 미디어 빌리지 등이 완공돼 앞서와 다른 실사 내용을 선보일 계획이다. 아울러 앞선 두 번의 도전과 달리 평창 유치위원회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법인이 된 점도 유치계획 이행에 대한 의구심을 줄일 수 있을 전망이다.
하지만 명분과 인프라가 우수해도 IOC 위원의 표심을 얻기 위해서는 개별 접촉에 따른 설득작업이 병행돼야 하는 만큼 평창 유치위는 IOC 위원에 맞춘 전략을 고심하고 있다. 두 번의 실패에 따라 111명에 이르는 위원들의 성향을 어느 정도 파악한 점과 앞선 유치 시도에서 평창을 상대적으로 더 각인시킨 데 따른 효과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또 두 번의 시도에서 1차 투표 때 1위를 차지하고도 결선 투표에서 역전당한 아픈 기억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다는 의지가 강하다. 조양호 유치위원장은 “두 번 모두 최선을 다했지만 마지막에 역량이 부족했던 것 같다. 그러나 실패로 생각하지 않는다. 세계 스포츠 무대에서 평창이 충분히 각인됐고 동계올림픽 개최 능력을 인정받았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