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가 됐다” 떠나는 호나우두… 2월 15일 은퇴 선언
입력 2011-02-14 21:45
월드컵 통산 최다 득점자이자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를 세 차례 수상한 브라질 축구 영웅 호나우두(35·사진·코린티안스)가 마침내 현역에서 은퇴한다.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 등 외신들은 14일(이하 한국시간) 호나우두가 15일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현역 은퇴를 공식 선언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호나우두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이제 (은퇴할) 때가 됐다. 계속 선수생활을 하고 싶지만 더는 못하겠다. 마음먹은 플레이를 해낼 수가 없다”고 말했다. 애초 올 시즌을 마친 뒤 현역 생활을 정리하려던 호나우두는 고질적인 부상 후유증과 팀 성적 부진으로 팬들의 비난에 시달리면서 은퇴시기를 앞당긴 것으로 보인다.
1993년 브라질 클럽팀 크루제이루에 입단하면서 프로생활에 뛰어든 호나우두는 FC바르셀로나(스페인), 인터 밀란(이탈리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등 유럽 명문 구단을 거치며 FIFA 올해의 선수상을 세 차례나 받았던 초특급 스트라이커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 4골을 넣은 호나우두는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는 8골을 몰아넣어 득점왕에 올랐고, 2006년 독일월드컵 때는 3골을 추가해 월드컵 통산 최다득점(15골)의 주인공이 됐다.
2006년 월드컵 이후 대표팀의 부름을 받지 못한 호나우두는 고질적인 무릎 부상과 과체중 논란 속에서도 2009년 코린티안스의 브라질리안 컵 우승에 일조하며 재기를 꿈꿨지만 지난해부터는 팀에서도 골을 기록하지 못하는 등 부진했다.
김준동 기자